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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 확대경] 26년 만에 처음 여자 대회 여는 '한국오픈' 코스 우정힐스CC

우정힐스CC 전경.
우정힐스CC 전경.[우정힐스CC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같은 미국 땅에서 골프대회를 열지만, 상금 규모나 TV 시청률은 하늘과 땅 차이다.

또 하나의 차이가 대회 개최 코스다.

PGA투어 대회를 여는 코스는 LPGA투어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경향이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이른바 명문 코스는 여자 대회에 문을 꽁꽁 닫아거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미국 100대 골프 코스 상위 30곳 가운데 대부분은 PGA투어 대회 단골 개최지이지만, LPGA투어 대회를 연 적이 있는 곳은 딱 2곳뿐이다.

웬만한 골프 팬이라면 낯설지 않은 최상급 상위 코스만 살펴봐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 메리온 골프클럽, 윙드풋 골프클럽, 페블비치골프링크스, 뮤어필드 골프 클럽, 휘슬링스트레이츠, 리비에라 컨트리클럽 등은 남자 골프 대회는 열지만, 여자 대회에 코스를 내준 적이 없다.

2만개가 넘은 골프장이 산재한 미국에서 최상급 골프 코스는 '남성용'이라는 얘기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과 파인허스트 2번 코스가 여자 골프 대회를 치른 적이 있으나 최근 일이고 그나마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US여자오픈이었다.

고급 골프장이 여자 대회에 벽을 쌓게 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여자 선수가 플레이하기에는 너무 난도가 높고, LPGA투어 대회가 감당하기 벅찬 수준의 코스 사용료 등이 꼽힌다.

한국에서는 남자 대회용 코스와 여자 대회 코스는 따로 없다.

국내에서 손꼽는 명문 골프장이라도 여자 대회에 문을 닫아거는 일은 거의 없다.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 등은 난도 높고 수준급 코스 관리로 정평이 났지만 남자 대회와 여자 대회를 다 같이 열었거나 열고 있다.

오는 8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이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골프계에 적지 않은 화제가 된 이유다.

우정힐스 CC는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11년 동안 맡았던 코오롱 그룹 고(故) 이동찬 회장이 '한국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를 목표로 만든 골프장이다. 골프장 이름은 고 이동찬 회장의 아호 '우정'에서 땄다.

1993년 문을 연 우정힐스 CC는 2003년부터 줄곧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고 이동찬 회장의 주문에 따라 긴 전장과 깊은 러프, 단단하고 빠른 그린으로 무장한 우정힐스 CC는 프로 선수들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변별해내는 토너먼트 코스로 명성이 높다.

코스를 설계한 피트 다이는 코스를 몹시 어렵게 만들고 미스샷은 확실하게 응징하는 디자인으로 악명이 높다.

이곳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출전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어니 엘스(남아공) 등 세계적 스타 선수들도 코스의 변별력은 인정했다.

프로 대회를 열기에는 한국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우정힐스CC는 놀랍게도 개장 이래 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를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다.

우정힐스CC 이정윤 대표는 "여자 프로 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일부러 여자 대회 개최를 기피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아무래도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을 개최하면서 전 직원의 역량을 대회 준비에 쏟아붓다 보니 여자 대회까지 치를 생각은 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나 US여자오픈 지역 예선과 국가대표 선발전을 연 적은 있다"면서 "우정힐스CC가 금녀의 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라는 명성의 우정힐스CC가 처음 맞는 여자 프로 선수들에게는 어떤 난도를 보일지가 팬들의 관심사다.

코스 세팅을 지휘한 KLPGA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하루에 3언더파 정도의 스코어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승 스코어는 3라운드 합계 8언더파에서 12언더파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한국오픈 때 4라운드 합계 우승 스코어가 6언더파에 불과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난도가 높지 않다는 얘기다.

최 위원장은 "6천632야드의 전장이 정상급 선수에게는 부담이 없고, 러프가 짧은 데다 날씨 때문에 그린도 한국 오픈 때처럼 단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긴 전장과 깊고 질긴 러프, 단단하고 빠른 그린 등 한국오픈 때 선수들을 괴롭혔던 3가지 장애물이 없는 셈이다.

다만 전략적인 공략이 요긴한 코스 레이아웃이라서 무더기 언더파 스코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코스 자체가 지닌 난도가 높다 보니 아무리 러프가 없어도 쉽게 버디를 잡아낼 홀이 없다"고 덧붙였다.

처음 선을 보이는 우정힐스CC를 KLPGA투어 선수들이 어떻게 공략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07 05: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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