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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산책] 위기의 코리안투어, 기업인이 회장 되면 살아날까

코리안투어에 몰린 갤러리.
코리안투어에 몰린 갤러리.[KPGA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2019년을 힘겹게 보냈다.

무엇보다 대회가 줄었다. 작년에 17개였던 대회는 올해 15개만 열려 2개가 감소했다.

프로 골프 선수에게 대회는 일자리다. 대회 감소는 일거리가 줄었다는 뜻이다.

일자리가 줄면 수입도 준다.

올해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위가 번 상금은 5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내년 시드 유지 기준인 상금랭킹 70위가 5천만원도 못 받았다.

일부 상위권 선수를 뺀 대다수 선수가 투어 경비도 건지지 못하는 게 코리안투어의 실정이다.

많은 선수가 레슨 등 다른 일을 해서 투어 경비를 충당한다. 훈련과 연습이 충분하지 않으니 경기력 유지가 힘들다.

경기력 하락은 팬의 마음을 떠나보내는 원인이 된다. 악순환이다.

코리안투어가 쇠락을 넘어 소멸 위기에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코리안투어의 위기는 여러 가지 이유가 결합한 때문이다.

프로 골프 대회 개최에 돈을 대는 기업이 남자 대회보다 여자 대회를 더 선호하는 현실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이런 여건을 타개하고 극복하는데 코리안투어의 역량이 미치지 못했다는 게 더 정확한 진단이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3년 동안 코리안투어를 이끈 양휘부 회장 체제는 이런 여건을 극복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시즌 최종전으로 열리는 투어챔피언십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시즌이 조기에 종료된 것은 코리안투어 현 수뇌부가 대회 개최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사건이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이달 말 대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새 회장으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경영인이 유력하다. 재계 서열 20위 이내 대기업 집단 오너 가족의 일원이자 계열사 회장을 맡은 이 인사는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굳혔다고 한다.

골프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골프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이 인사는 코리안투어의 인기와 활력을 되찾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인사는 누구와도 경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대기업 총수가 사단법인 단체 수장을 맡으려고 경선을 치르는 경우는 거의 전례가 없다. 그만큼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을 맡아 남자 골프를 되살리겠다는 의욕이 강하다는 얘기다.

또 위기의 코리안투어를 구해내려면 경영인으로서 감각과 실력을 지닌 기업인을 회장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회원들 사이에 꽤 힘을 얻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그가 신임 회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가 회장이 된다면 한국프로골프협회는 2011년 물러난 박삼구 전 회장 이후 9년 만에 기업인 회장을 맞이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이끌었던 박 전 회장은 2004년 취임해 12대 회장에 이어 13대 회장까지 연임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역대 회장 15명 가운데 기업인은 초대회장인 고 허정구 삼양통산 창업주와 박삼구 전 회장뿐이다. 두 기업인 회장은 단순한 기업 경영인이 아니라 기업 오너이기도 했다.

기업인 회장은 재계 인맥을 활용해 기업의 대회 주최를 끌어내리라는 기대를 받는다. 또 자신의 경영하는 기업이 대회를 직접 주최하는 건 기본이다.

코리안투어와 달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버금가는 규모로 커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줄곧 오너 기업인을 회장으로 영입해 이런 효과를 누렸다.

그렇지만 단순히 기업인이 회장을 맡는다고 해서 코리안투어가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기업인 회장이 대회를 후원할 기업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대회 수 증가가 현실이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특히 그럴싸한 대회 한두 개가 아니라 상금이 적더라도 더 많은 대회를 열어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인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당성을 얻는다.

신임 회장이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더 많은 대회 개최라는 얘기다.

또 하나 신임 회장의 임무는 코리안투어 사무국의 쇄신이다.

코리안투어 사무국은 성과 위주의 기업형으로 바꿔야 한다. 대회가 많아지면 사무국은 더 바빠지고 일이 더 많아진다. 선수들은 대회가 많아지면 수입이 늘어 좋지만, 사무국 직원은 그렇지 않다.

대회가 많아져 선수 상금이 늘어나는 만큼 사무국 직원 보수도 올라가는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사무국의 전문성과 직무 능력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프로 골프 선수인 회원들도 사무국의 전문성과 직무 능력 향상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절실하다.

바닥까지 내려간 코리안투어의 위상 회복은 신임 회장의 의지와 성의, 그리고 능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06 05: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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