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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개발에 파묻힌 한반도 최대 청동기 유적

송고시간2019-11-05 11:04

MBC 'PD수첩' 오늘 밤 방송

PD수첩
PD수첩

[MBC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는 5일 'PD수첩'에서 대규모 청동기 유적을 파묻고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수 있었던 배경을 보도한다고 예고했다.

춘천 의암호에 둘러싸인 중도는 오래도록 춘천 시민의 사랑을 받은 섬이다. 2011년, 강원도가 중도를 관광사업 부지로 낙점하고 레고랜드 유치를 추진하며 중도의 운명은 바뀐다.

중도는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917기와 고인돌 101기, 농경 유적이 한꺼번에 발굴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수백 기 고인돌과 집터, 마을을 지키는 대형 환호(環濠) 등은 규모와 밀집도 면에서 청동기시대 연구에 획을 그을 중요 유적으로 밝혀져 학계가 들썩였다.

환호란 부락을 감싸는 도랑 겸 마을 경계시설로, 이곳에 잉여생산물이 축적되고 공동체 지배질서가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특히 중도는 한반도에서 확인된 최초의 사각형 환호로 그 가치가 더없이 귀중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중도에 조건부 개발 허가를 내림으로써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개발하는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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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문화재청의 결정 후 고인돌이 검은 비닐 포대에 담겨 다른 곳에 마구잡이로 야적되는 등 중도 문화재에는 심각한 훼손이 일어났다고 방송은 주장한다.

제작진은 강원도가 레고랜드 사업 유치를 본격화한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레고랜드 사업을 투자 활성화 프로젝트에 포함하며 관심을 표한 데 주목했다. 그 무렵 갑작스럽게 문화재청장이 교체된 점도 의구심을 자아냈다.

레고랜드 사업 관계자는 'PD수첩'에 자필 편지를 보내 강원도가 사업 허가를 위해 문화재청에 적극적인 로비를 벌였음을 폭로했다고 제작진은 예고했다.

취재 중 만난 고고학계, 문화재계 인사들도 민간 발굴기관들이 중도로 이어진 뱃길을 끊고 학계의 현장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레고랜드 사업은 1천억원대 예산을 쏟아붓고도 공사비 확보 문제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오늘 밤 11시 5분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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