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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거대한 핵전쟁 위험 여전" 미러 신냉전 경고

BBC 인터뷰…미국 INF 탈퇴·러시아 '구소련 향수' 우려
"냉전종식 때 기대한 상황 아냐…각국 빠짐없이 핵 포기해야"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하는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BBC 유튜브 화면 캡처]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하는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BBC 유튜브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舊)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세계가 "거대한 핵전쟁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영국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냉전이 끝난 지 30년이 다 돼가지만, 러시아와 서방 등 핵무기를 가진 열강 사이에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인 핵군축에 합의해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했다.

올해 88세인 고르바초프는 "대량살상무기가 있는 한, 특히 핵무기가 있는 한, 그건 거대한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가가 분명하게 핵무기 폐지를 말해야 한다. 모든 국가가 그렇게 해야 우리 자신과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세기 미소간 경쟁이 이제는 새로운 도전들로 대체됐다면서 이 때문에 세계가 항구적인 전쟁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1987년 당시 중거리핵전력조약에 서명하는 미소 정상(왼쪽이 고르바초프)[이타르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많은 전문가가 1991년 구소련 붕괴와 함께 냉전이 끝났다고 하지만, 고르바초프는 러시아와 서방 사이 분위기가 아직도 "좀 차분한 것이긴 해도 전쟁은 전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봐라. 여기저기서 습격과 총격이 있고 항공모함과 배들이 여기저기 파견되고 있다"며 "이건 우리가 원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1990년 말 동독 민주화 운동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당시 구소련이 유혈 진압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피를 흘려선 안 된다는 대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0년 전 베를린 장벽 붕괴 때 고르바초프 당시 서기장이 소련군을 동독에 진주시키지 않은 것은 냉전의 평화를 보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 국내에서는 구소련 제국을 붕괴하게 했다는 이유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현 러시아 대통령이 대내 정치나 외교에서 강경책을 구사하는 데 대해 비판적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구소련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푸틴 대통령은 군사비 지출을 대폭 늘렸으며 핵무기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BBC 인터뷰 말미에 고르바초프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인 '브렉시트'와 관련, 고견을 달라는 요청에 "영국 사람들은 똑똑하니까 가서 알아서 해라. 난 충고할 수 없다. 당신들이 결정하라"고 말했다.

sungj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05 09: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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