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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스캔들은 끝나지 않았다"…영화 '블랙머니'

송고시간2019-10-29 16:41

정지영 감독 7년만에 복귀작

'블랙머니'
'블랙머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했고 2012년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팔고 한국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만들어 헐값에 인수해 팔고 떠났다는 '먹튀' 논란이 일었다. 설상가상으로 론스타는 한국 정부의 매각 절차 지연과 부당과세 때문에 5조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중재를 신청했다.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영화 '블랙머니'는 이 론스타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남부군'(1990), '하얀전쟁'(1992),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 1985'(2012)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블랙머니'
'블랙머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의 양민혁 검사(조진웅 분)는 검찰 내에서 거침없이 막 나가는 '막프로'로 불린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이 담당한 사건의 피의자가 자살한 사건으로 '성추행 검사'로 몰린다. 해당 피의자가 동생과의 문자 메시지에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쓴 것.

억울한 누명을 벗고자 나선 그는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되고 점차 이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간다. 그 과정에서 대한은행을 인수한 미국 스타펀드 측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를 만나게 된다.

'블랙머니'
'블랙머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적인 두 사람은 공조를 펼치며 사건을 파헤치고, 그 핵심에는 모피아(기획재정부+마피아)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청와대와도 연결된 모피아는 검찰에 압력을 넣어 수사를 방해한다.

영화는 최대한 실화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알기 쉽게 전달한다. 영화 시작 전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인물은 영화적으로 창작됐다"는 자막이 있지만, 영화는 실화처럼 흘러간다. '대한은행'과 '외환은행', '스타펀드'와 '론스타' 이름 역시 유사하다.

관객들이 잘 모르는 사건을 다루다 보니 상당 부분 설명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대한 관객들이 경제를 잘 모르는 검사인 양민혁에 자신을 대입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했다. 관객은 그와 함께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고 함께 분노하게 된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영화나 교육·계몽 영화인듯한 느낌도 있다.

메시지는 그만큼 직접적이다. '먹튀' 주체인 외국계 사모펀드, 그리고 나아가 모피아들을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영화 배경인 2011년에 일어났던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이 TV에 계속 나오고 모피아들은 "왜 이렇게 부자들을 공격해"라고 말하며 그들을 비난한다.

'블랙머니'
'블랙머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정지영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경제·사회 비리 고발 영화다"며 "그래서 설득력 있고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관객이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속도감을 갖추고 끊임없이 몰아친다. 설명을 곁들이면서도 망설임 없이 양민혁 검사와 함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검찰 수뇌부까지도 권력에 굴복한다는 내용은 분명 다른 범죄 영화에서도 봤던 내용이지만, 최근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정 감독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검찰의 모습이 그래왔다고 생각해서 그린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만 세 번째 영화로 관객을 찾는 조진웅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양민혁 검사 그 자체로 분했다. 이하늬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엘리트 변호사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모피아의 핵심인 전 총리는 배우 이경영이 연기했는데, 그가 그동안 '또경영'이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맡아온 다수의 역할과 겹치는 부분이 크게 느껴진다. 이번에도 음모를 꾸미는 역할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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