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1980년대 사회변화 이끈 '소집단 미술운동' 전시
송고시간2019-10-29 16:17
'시점·시점', '수리미술연구소', '미술동인 두렁' 작품 등 공개
(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미술관은 29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시점·시점_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 전시를 연다.

[경기도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1980년대 한국 사회 변화를 이끈 경기, 인천 지역의 소집단 미술 활동을 집중 조명했다.
전시 제목인 '시점·시점'은 1979년 수원에서 만들어진 'POINT'(포인트) 그룹이 1983년 '시점·시점'으로 이름을 바꾼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미술관은 전했다.
이어 오랫동안 잊힌 소집단 미술 운동을 다시 소환해 현대미술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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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는 '시점·시점'을 비롯해 '수리미술연구소', '목판모임 판', '미술동인 새벽', '흙손공방', '목판모임 나무' 등 21개 소집단이 참여했으며, 1980년대 회화, 판화, 설치 작품 등 330여점과 자료 1천여점이 출품됐다.
미술관 측은 '1985년, 한국 미술, 20대의 힘' 전시에서 경찰에 압수돼 자취를 감췄던 '미술동인 두렁'의 작품 15점이 당시 사진들과 함께 30여년 만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1988년 11월 13일 연세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및 노동법 개정 전국노동자대회' 때 걸렸던 '가는 패'의 걸개그림 '노동자'도 복원돼 전시됐다.

[경기도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그림은 1989년 3월 7일 현대중공업 계동 본사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은 "한국 현대미술사를 디테일하게 그리려면 현장에서 펼쳐진 소집단 활동도 균형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후속 연구를 위한 일차적인 자료를 최대한 많이 발굴하는 데 의의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1984년 '미술동인 두렁' 창립전에서 열린 길놀이와 열림굿이 재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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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29 16: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