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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배경 부산 국제호텔 매각 둘러싸고 공방

송고시간2019-10-29 16:41

상속인들 "조폭이 강탈" 고소…위임인 "정상적 매매" 맞서

옛 부산 국제호텔
옛 부산 국제호텔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영화 '친구' 배경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부산 국제호텔이 매각을 둘러싼 다툼으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매각 과정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이 개입해 호텔을 강탈했다는 주장과 매각을 위임받은 대리인이 정상적으로 매각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29일 옛 국제호텔 상속인과 고소장 등에 따르면 2000년 10월 국제호텔 소유주 A 회장이 사망하면서 호텔 지분이 B 씨 등 A 회장 3남매에 상속됐다.

3남매는 A 회장 생전 호텔 재산관리인이던 C 씨에게 호텔을 팔아달라고 제안했고, 이 과정에서 C 씨가 호텔을 자신의 명의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3남매는 A 회장 측근으로부터 소개받은 조직폭력배 두목 D 씨에게 호텔을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사례로 호텔 지분 30%를 주기로 했다고 상속인들은 전했다.

상속인 3남매는 D 씨 도움으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6년간 법정 다툼 끝에 C 씨와 20억원에 국제호텔을 돌려받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제호텔 소유권을 둘러싼 다툼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다시 상속인들과 이들에게 도움을 준 D 씨 간 다툼이 벌어졌다.

상속인들은 D 씨가 임의로 호텔을 250억원에 L 건설사에 매각했고, C 씨에게 주기로 했던 20억원은 물론 상속인들 몫인 부채와 경비 등을 제외한 130억여원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17년 10월 설립된 이 건설사 소유주는 D 씨 매형으로 알려졌다.

상속인들은 "D 씨가 법정 소송 과정에서 확보한 B 씨 인감도장, 주민등록증 등으로 서류를 만들어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사실상 호텔을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상속인들은 D 씨가 실제 L 건설사와 매매 대금을 주고받았는지도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상속인들은 지난해 8월 부산경찰청에 D 씨를 폭행, 횡령, 갈취 혐의로 고소했다.

상속인이 지난해 부산경찰청에 제출한 고소장
상속인이 지난해 부산경찰청에 제출한 고소장

[국제호텔 상속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경찰청은 수사 끝에 기소 의견으로 D 씨를 부산지검에 송치했으며 현재 검찰 단계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D 씨를 몇 차례 불러 고소 내용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D 씨는 "B 씨로부터 위임장, 약정서를 받아 호텔을 정상적으로 매매했으며 고소 내용은 전부 거짓말이다"라며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고 B 씨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현재 L 건설사는 지역 건설사인 S 사를 시공사로 두고 국제호텔 대지에 지하 3층, 지상 26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신축 중이다.

1978년 9월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문을 연 국제호텔은 원도심에서 인지도 높은 호텔로,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의 배경으로 유명했다.

매각 논란 휩싸인 옛 부산 국제호텔
매각 논란 휩싸인 옛 부산 국제호텔

(부산=연합뉴스) 영화 '친구' 배경이며 최근 매각을 둘러싼 다툼으로 주목을 받는 옛 부산 국제호텔 모습. 현재 호텔은 철거되고 지상 26층 규모 오피스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9.10.29 [부산 동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wink@yna.co.kr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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