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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부진에 경기남부 지자체 재정 비상

송고시간2019-10-29 16:40

수원·이천 세수 70∼80% 급감할 듯…삼성전자 2천억·SK하이닉스 2천700억 감소 예상

용인·화성·평택 등도 줄줄이 사업 축소 등 내년도 긴축재정

(수원·이천=연합뉴스) 최찬흥 최해민 기자 = 경기도 수원시와 이천시 등 경기남부 지자체들이 지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으로 내년도 재정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CG)
삼성전자 SK하이닉스(CG)

[연합뉴스TV 제공]

글로벌 반도체 경기 불황과 일본의 경제 보복 등의 여파로 2개 반도체기업에 세수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지자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다.

많게는 2천700억원까지 세수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지자체마다 행사성 경비를 줄이는 등 긴축재정에 나서고 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세수 비중 커 지자체도 '휘청'

삼성전자 본사와 연구소가 있는 수원시의 경우 올해 지역 기업들에 부과한 전체 법인지방소득세가 모두 3천690억원인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2천844억원으로 77.1%를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 실적 악화로 내년도에 징수하는 삼성전자의 법인지방소득세는 2천억원(70.3%) 줄어들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삼성전자 사업장이 위치한 화성시, 용인시, 평택시도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들 지자체도 올해 전체 법인지방소득세의 45.0∼66.7%를 삼성전자로부터 거둬들였다.

화성시는 수원시보다 많은 3천292억원을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지방세로 납부받았는데 내년에는 1천918억원(58.3%) 감소한 1천374억원으로 징수 목표액을 줄였다.

용인시는 1천302억원에서 480억원으로, 평택시는 916억원에서 386억원으로 삼성전자 법인지방소득세 목표액을 822억원, 530억원 각각 낮춰잡았다.

용인시와 평택시 모두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많은 탓에 이들 업체도 연쇄적인 실적 부진을 겪으며 전체 법인지방소득세가 용인시의 경우 2천890억원에서 1천540억원으로, 평택시는 1천664억원에서 971억원으로 각각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의 내년도 법인지방소득세를 55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3천279억원에서 2천729억원(83.2%)이나 감소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이천시가 거둬들인 전체 법인지방소득세의 91.7%를 차지할 정도로 세수 비중이 크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이후 매년 500억원 이상의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했으며 지난해 1천903억원에 이어 올해 3천279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수원시 재정위기 시민단체 토론회
수원시 재정위기 시민단체 토론회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수원경실련과 수원참여예산네트워크는 16일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수원시 재정위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토론하는 모습. 2019.10.16. hedgehog@yna.co.kr

◇ 행사예산 깎고 업무추진비 줄이고…'허리띠 졸라매기'

최근 수년간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세수 증대로 각종 사업을 확대했던 지자체들은 내년도 예산편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민 편의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데다 사회단체마다 보조금 상향이나 유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수급감이 예상되는 수원시는 올 하반기 예산편성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해 사무관리비, 사업비, 공공운영비 등을 10∼30% 줄이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중복 및 낭비성 축제·행사 예산과 도서관 건립 예산 감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외적인 경제요인에 의해 내년도 세수가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긴축재정을 통해 최대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행사운영비와 업무추진비 등을 10%씩 줄이는 내용의 내년도 본예산안 편성기준을 마련한 상태다.

평택시는 철저한 세무조사와 사후관리를 통해 누락 세원을 방지하고 고액체납자 현장 징수와 체납관리단 등을 통한 체납세 징수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내년도 법인지방소득세 예상 납부액은 경기변동에 따라 더 줄어들 수도 있다"며 "내년에 SOC 투자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사업예산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시민들의 이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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