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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생고 시위서 군경 또 발포…"사상자 수백명"(종합)

송고시간2019-10-29 18:02

이달초 149명 숨진 데 이어 지난 나흘간 사망자 100명 육박

시위대 "내각 총사퇴, 부패 청산" 요구

28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민생고 시위
28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민생고 시위

[AF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실업난, 공공서비스 해결을 요구하며 이라크에서 벌어진 이른바 '반부패·민생고 시위'가 28일(현지시간) 야간까지 이어졌다.

이라크 군경은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민생고 시위는 이달 1일 시작해 일주일간 이어지다 정부의 개혁 조처 발표 등으로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 시민들의 불만이 다시 높아지면서 25일 재개돼 나흘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수도 바그다드에 28일 자정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심야 통행금지령을 내렸지만 일부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에 나와 군경과 대치했다.

군인이 진압봉으로 고등학생을 구타하는 장면이 바그다드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진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에서 시위대가 최소 14명 숨지는 등 나흘간 사망자가 100명에 이르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달 1일부터 일주일간 시위 과정에서 군경의 발포로 사망한 시민이 149명이었다.

이라크 정부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군경이 시민에게 저격수를 동원해 머리와 가슴을 향해 조준사격 하는 등 과도하게 공권력을 집행했다고 지적했음에도 이번에도 같은 일이 일어난 셈이다.

28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민생고 시위
28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민생고 시위

[AP=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가 강경하게 진압할수록 시위는 격렬해지고 있다. 애초 시위대는 실업난과 수도·전기 등 공공 서비스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했지만 현 내각이 무능하고 부패했다면서 총사퇴로 요구 수준을 높이는 추세다.

27일부터는 중·고교, 대학생까지 시위에 가세하고 대학 교정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알리 알나시미 이라크 알무스탄시리야대학 교수는 29일 알자지라 방송에 "시위가 잦아들지 않을 것 같다"라며 "결국 현 내각이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그대로 있을 것이다. 그들은 통행 금지와 함께 엄격한 처벌을 선포했지만, 이것이 우리가 싸우는 방법"이라며 "순교자가 1천명이 나오더라도 이곳에 머물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이라크 의회 최대 정파인 알사이룬을 이끄는 강경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내각의 총사퇴와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알사드르는 성명을 통해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는 의회로 가서 조기 총선을 발표해야 한다"라며 기존 정당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고 친미 정권이 수립됐으나 만성적인 부패, 내전을 방불케 한 종파간 갈등, 이슬람국가(IS) 사태 등으로 이라크 국민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일 만큼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나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라크 국민 4천만명 가운데 60%가 하루 6달러 이하로 생계를 유지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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