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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이제 그만"…산업재해 피해 증언 대회 열려

송고시간2019-10-28 11:00

'위험의 외주화' 목소리…화학사고 피해자·유가족 직접 증언도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 축사하는 김명환 위원장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 축사하는 김명환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8일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 개막식에서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2019.10.28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우리는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의 고통에 공감하고, 숭고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아시아 직업 및 환경 피해자 권리 네트워크는 28일 오전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제17회 아시아 직업환경 피해자 대회(ANROEV)를 열었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사람들이 심각한 사고로 다치거나 난치병에 걸리게 되면 희생자와 가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지만, 이런 극심한 상황에서도 일부는 땅을 딛고 일어선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생존자' 혹은 '극복자' 등으로 불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그것(극복)이 가능했는지 생각해 볼 것"이라며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다른 국가들도 기업에 의한 노동자 시민의 피해자 극심하지만 한국 상황도 열악하다"면서 "김용균 청년노동자의 죽음,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삼성중공업 참사 등 노동자와 시민의 죽음이 이슈화될 때마다 국회는 기업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규탄했다.

이어 "반도체 직업병, 라돈 침대 등 각종 화학 사고가 줄을 잇고 있는데도 화학물질 관리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자본의 요구에 화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2월 한국서부발전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당시 24세)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연단에 올라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지적했다.

김씨는 "사고가 왜, 어떻게 났는지 눈으로 확인하고자 현장답사를 해 보니 그곳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한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너무도 열악한 환경이었다"면서 "원청은 '하청을 주었으니 책임이 없다'고 했고 하청업체는 '내 사업장이 아니니 마음대로 할 수 없다'라며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토로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순미 씨도 연단에 올라 "신뢰하던 기업들이 만든 생활 제품에서 나오는 독성 화학물질에서 우리는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씨는 "저를 포함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화학물질 사용으로 다른 희생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알려왔다"면서 "기업이 사회적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회는 '기업살인 이제 그만'이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3일간 열린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한국 석면추방네트워크, 서울대 보건대학원, 민주노총 등이 주관한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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