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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인변호사, 기자에게 실수로 은밀한 음성메시지

송고시간2019-10-27 16:49

NBC 기자 휴대전화에 의도치 않게 남긴 듯…바이든 비난하고, 돈 얘기도

줄리아니 "트럼프·우크라이나와 관계없어" 해명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루디(루돌프) 줄리아니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루디(루돌프) 줄리아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최근 뜻하지 않게 두 차례나 미 NBC방송 기자의 휴대전화에 민감한 내용이 담긴 음성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측근에게 보내려다 실수로 남긴 것으로 보이는 이들 메시지에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헐뜯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한, 모종의 프로젝트에 "자금이 필요하다"는 발언도 들어 있었다고 미 CNN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로비스트법 위반 여부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뒤 변호인 측에 연락하는 과정에서 이런 메시지들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유력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수사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으로, 탄핵 정국을 초래했다.

줄리아니는 이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 중 한명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수사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행사한 뒤 우크라이나 측 인사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니는 지난달 NBC 기자에게 잘못 남긴 음성메시지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 측을 비난했다고 CNN은 밝혔다.

그는 이 메시지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헌터가 이사로 있던 우크라이나 가스회사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측에 당시 검찰총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니와 트럼프
줄리아니와 트럼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줄리아니는 최근 NBC 기자에게 남긴 다른 음성메시지에서는 바레인과 관련된 모종의 프로젝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남긴 메시지에서 줄리아니는 '로버트'라는 이름의 터키에 있는 것으로만 알려진 신원 불명의 남성에게 "내일, 나는 당신을 바레인에 보낼 거야. 내게 전화를 걸어 줘"라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이어 "문제는 우리가 돈이 좀 필요하다는 건데"라고 운을 떼며 수 초 간 뜸을 들인 뒤 "수십만 달러(수억 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CNN은 줄리아니가 과거 바레인과 실제로 얽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2005년부터 2016년 초까지 몸담았던 미국 대형 로펌 '브레이스웰 앤 줄리아니'는 바레인과의 금융거래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이런 은밀한 메시지가 공개되자 줄리아니는 CNN에 이들 메시지가 오히려 "내가 어떤 부정직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명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언급된 '자금'은 우크라이나나 트럼프 대통령과는 전혀 관계없는 "보안상의 문제"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이들 메시지가 정확히 어떤 사안과 관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줄리아니는 또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언급한 것과 관해서는 "지난 40여년 간 바이든 가문이 돈을 훔쳐 온 점을 입증하는 강력한 논거"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의 앤드루 베이츠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불쌍한 루디(줄리아니)가 자기 보스(트럼프 대통령)를 너무 무서워한 나머지 쉴 때조차 줄곧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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