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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홍콩 '중피종' 진단자들 "더는 석면 피해 없길"

서울서 '아시아 직업 및 환경 피해자 대회'…석면 피해 증언
석면 위험성 강조하는 피해자
석면 위험성 강조하는 피해자(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아시아직업환경및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 주최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에서 피해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부터 석면 피해자인 다나카 카나미(일본), 이성진(한국), 로 라이 옌(홍콩). 2019.10.27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보이지 않는 석면의 위험성을 인식해 더는 중피종 피해자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2009년 석면 관련 대표적 질환으로 알려진 '중피종' 진단을 받은 홍콩인 라이옌(38)씨는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가 주최한 '아시아 직업 및 환경 피해자 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피해자대회에는 한국·일본·홍콩 중피종 진단 피해자들이 참석해 치료 과정과 석면의 위험성 등을 이야기했다.

라이옌씨는 "2009년 이후 세 번의 수술을 받고 살아남아 여러분과 함께 저의 이야기를 공유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피종에 왜 걸렸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다만, 어린 시절 오래된 건물이 많았던 지역에 살았다. 건물 지붕에서 많이 놀았는데 지붕에 석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정부는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홍콩 정부가 중피종 환자들을 위한 지원금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인 다나카 카나미(28)씨는 "10년 전 중피종 진단을 받았다"며 "질병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피종 진단 후 몇번이나 죽을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암 환자를 만나 자원봉사를 하면서 제 삶이 누군가의 미소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본 곳곳에서 '반(反)석면' 활동을 한다"며 "중피종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중피종 진단을 받은 이성진(27)씨는 "중피종 발병 이전에는 체육 시간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이였다"며 "2015년 모든 치료가 끝났지만 지금도 불면증에 시달린다. 체중이 15㎏이나 빠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릴 적 석면슬레이트 지붕재가 뒤덮인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슬레이트 자재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다"며 "아직도 그 마을 집 절반가량이 석면슬레이트로 지붕이 덮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면 피해자들과 교류를 하며 석면이 생각보다 위험한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대한민국은 석면 사용과 수입이 금지됐지만, 이미 사용된 수많은 석면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는 30일까지 서울에서 '위험의 외주화와 노동자 안전 보건', '대기오염과 시민건강', '전자 산업과 안전보건' 등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p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27 13: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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