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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갈현1 재개발 수주전 가열에…"지분거래 매물 쏙 들어가"

송고시간2019-10-27 12:05

갈현1구역 조합은 현대건설 입찰 무효 가결, 사업 지연 불가피

용산구 한남3구역
용산구 한남3구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 대형 재개발 지역에서 시공사 입찰을 계기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지분거래 가격이 오르고 매물은 사라지는 양상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은 지난해 9·13부동산 규제대책이 발표된 이후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가 18일 시공사 입찰이 마감된 시기를 전후로 가격이 오르고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민선 한남뉴타운 이오공인중개사 대표는 "대지지분 10평(약 33㎡) 이하의 빌라(다세대주택)들이 평당(3.3㎡) 1억선에서 거래되다가 시공사 입찰 마감 후에는 호가가 1억3천만∼1억5천만원으로 뛰었다"며 "현재 작년 9·13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매수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분 가격은 오르고 있고, 팔릴 만한 가격이 자꾸 올라가니 물건 구하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성영진 한남뉴타운 가자공인중개사 대표는 "다세대주택 대지지분 7평 물건이 한 달 전만 해도 평당 9억5천만원 했었다가 현재 10억5천만원, 같은 기간 단독·다가구주택 대지지분 18평 물건이 10억7천만원에서 12억원으로 호가가 뛰었다"며 "시공사 입찰 전후로 매수자들의 문의가 늘었고, 매도자들은 물건을 거둬들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분 쪼개기를 하지 않아 전용면적 30평대의 분양권 확보가 가능한 대지지분 7∼8평의 다세대주택은 11억5천만원을 호가한다.

이성호 천지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분 매매가가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작년 9·13대책 이후로 주춤했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매물은 기존에 나와 있던 것이 다 팔려 현재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남동 경인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분가격에 큰 변동이 없다"면서도 "이전에 나왔던 매물들이 소진되고 매수 문의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지역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관심을 갖는 지역이다 보니 서울뿐 아니라 제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매일 매수문의 전화가 온다"며 "시공사가 선정되는 올해 12월 15일 전후로 또 한차례 가격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남3구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이 경쟁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입찰 조건을 제시하며 수주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것과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건설사들의 입찰제안서 내용에 불법 행위기 있다고 보고 특별점검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남3구역의 한 조합원은 "건설사들의 파격적인 조건이 실현될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지분 가격 상승의 호재로 작용해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남3구역과 더불어 올해 서울에서 대형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은평구 갈현1구역도 11일 시공사 입찰 마감 이후 조합원 지분에 2억3천만∼2억4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달 초만 해도 1억8천만∼2억원에 형성돼있던 프리미엄이 한 달 새 4천만∼5천만원 오른 것이다.

은평구 갈현동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지분가격이 조금씩 계속 오르고 있다"며 "문의는 꾸준한데 매수가 따라붙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갈현1구역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의 입찰 무효 논란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현대건설의 입찰 서류에서 도면 누락,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 제안 등을 문제 삼고 전날 오후 개최한 긴급 대의원회에서 현대건설의 입찰 무효, 입찰보증금 몰수, 입찰 참가 제한과 시공사 선정 입찰 재공고 등 총 4건의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이에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조합은 시공사 재입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소송을 제기하면 사업은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

조합원들은 사업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의 금융 부담, 소송에서의 변호사 선임 비용, 재산권 행사 제약 등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갈현1구역의 한 조합원은 "대의원회에서 현대건설 입찰 무효 안건이 가결된 직후 조합원 지분의 프리미엄이 5천만원 떨어졌다는 말이 벌써 나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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