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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당권파' 문병호도 탈당…"손학규체제 희망없다" 직격(종합)

송고시간2019-10-27 15:17

"손학규, 제3지대 판 안 짜고 당권 지키기만"…'손학규 퇴진' 압박

"안철수 없는 유승민 단독 신당 참여 안 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2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체제로는 희망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탈당선언문에서 "바른미래당은 통합하지 못하고 끝없는 계파싸움만 되풀이하며 갈등·대립하면서 개혁에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 부평갑을 기반으로 17·19대 의원과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낸 이력이 이는 문 최고위원은 지난 5월 손학규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으로 '당권파'로 분류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상호 비방과 고소·고발전까지 치달은 가운데 당권파인 문 최고위원도 탈당과 함께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문병호 최고위원과 손학규 대표
문병호 최고위원과 손학규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5월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손 대표 오른 편에 문병호 최고위원이 앉아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toadboy@yna.co.kr

문 최고위원은 선언문에서 "바른미래당은 작은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연연해 자강하지도 못했고 원칙과 기준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다"며 "결국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유능한 수권정당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5년 12월 제1야당인 민주당을 탈당하고 차가운 황야로 과감히 뛰쳐나왔을 때의 결연한 각오와 결의를 갖고서 또다시 도전과 모험의 길에 나서겠다"며 "바른미래당을 떠나 더 크고 담대한 통합과 개혁의 길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권 역시 특권과 반칙에 찌든 낡은 세력에 지나지 않음이 드러났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촛불 요구를 무시하고 특권과 반칙의 화신이 됐다"며 "자유한국당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덕분에 부활했다"고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의 변화를 위해서는 당 대표의 교체, 즉 손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 손 대표 체제에 대한 검증은 이미 끝났다"며 "제 탈당이 손 대표를 향해 그만 내려오시라는 압박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손학규·안철수 연대'를 통해 개혁으로 치고 나가면 내년 총선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이 분열되고 분당 위기까지 놓였다"며 "바른미래당으로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 탈당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박형준 교수, 유성엽 의원, 정태근 전 의원 등 제3지대에 관심이 많은 분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길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없이 유승민 의원이 단독으로 추진하는 '변혁'이나 신당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연 탈당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바른미래당 대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3지대 판을 짜야 하는데 손 대표는 당권을 지키는 데만 신경 쓰고 있으니 아무것도 안 된다"며 "손 대표가 김종인, 정의화, 박형준, 유성엽, 윤여준 등을 만나서 제3신당 성공을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고 손 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문 최고위원은 "추가 탈당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어차피 바른미래당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3 신당이 생긴다면 새로운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신당이 지향하는 좌표에 대해서는 "중도개혁진보와 중도개혁보수 중 후자가 더 크다"며 "민주평화당은 진보 쪽이라 같이 하기 힘들고, 민평당은 민주당과 엮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만지는 문병호
마이크 만지는 문병호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만지고 있다. 2019.10.27 toadboy@yna.co.kr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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