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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마존 원주민 조각상 도난·폐기 사건 사과"

송고시간2019-10-26 03:03

아마존 원주민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 원주민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보수 가톨릭 신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아마존 원주민 조각상 도난·폐기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남미 아마존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에 참석해 "'로마의 주교'로서 이번에 발생한 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해당 조각상이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유발했다면서 이는 '우상 숭배'의 의도로 전시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버려진 조각상들은 파손되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모두 수습됐다고 교황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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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테베레 강에 폐기된 것과 같은 원주민 조각상. [AFP=연합뉴스]

앞서 지난 21일 성베드로 광장 인근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폰티나 성당'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들이 침입해 나무로 제작된 원주민 여인 조각상 4개를 훔친 뒤 산탄젤로 다리 아래 테베레강에 던져 폐기했다.

나체의 원주민 임신부가 부풀어 오른 배를 만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해당 조각상은 대지와 농업, 다산을 관장하는 고대 잉카의 여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시노드를 기념해 원주민들이 가지고 온 여러 상징물 가운데 하나로, 이달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노드 개막 기념행사에서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조각상들은 이후 줄곧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폰티나 성당으로 옮겨져 보관돼왔다.

사건 직후 보수 근본주의적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며 '토속신앙은 용인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이 게재됐다.

이에 바티칸 교황청은 '차이'를 인정·존중하지 않는 가해자들의 몰지각한 행태를 비난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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