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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등반금지 앞둔 호주 명소 울루루에 인파 쇄도

송고시간2019-10-25 17:01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호주 중부의 광활한 사막에 있는 높이 348m의 거대한 바위 '울루루'(Uluru)의 등반이 오는 26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영구 금지된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이 보도했다.

울루루는 유네스코(UNESCO)의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이 올라있으며 특히 태양의 이동에 따라 바위가 하루에 약 7개의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울루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울루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EPA=연합뉴스]

등반이 허용되는 마지막 날인 25일, 호주 노던 준주(準州)에 있는 울루루는 바위에 오르려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거센 바람이 분 탓에 이날 오전 등반이 지연됐지만 이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은 줄지어 바위에 올랐다.

호주 정부가 등반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지난 6월 말까지 거의 40만명의 관광객이 울루루에 몰려들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울루루 주변 호텔 등 숙박업소의 예약도 모두 완료된 상태라고 BBC는 현지 분위기를 알렸다.

과거에는 지형이 비탈져 관광객 대부분이 울루루를 등반하지 않았다.

2017년에는 방문객의 17%만이 울루루를 등반했다고 BBC는 밝혔다.

덥고 건조한 날씨 속에서 울루루를 등반하다 추락하거나 탈수증으로 고통을 겪는 일도 다반사였다.

2018년에는 울루루의 가장 가파른 부분을 등반하려던 일본인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수십 명이 울루루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울루루에 오르는 관광객들의 모습.
울루루에 오르는 관광객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울루루는 호주의 초대 수상인 '헨리 아이어스'의 이름을 따 '아이어스 록'(Ayers Rock)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울루루는 호주 원주민 언어로 '그늘이 지나는 장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울루루를 신성시한 원주민 아낭구(Anangu)족은 1985년부터 관광객 등반 중단을 요구해왔다.

2017년 관리 주체인 울루루-카타 튜타 국립공원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등반 금지를 결정했다.

에들레이드에서 온 한 관광객은 "문화적 측면을 존중하고 싶지만, 여전히 암벽을 기어오르는 도전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울루루-카타 튜타 국립공원은 26일 발효되는 등반 금지를 기념하기 위해 주말 동안 축하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낭구족인 새미 윌슨은 "울루루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터나 테마 공원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설명하면서도 "관광객들을 환영한다. 등반이 금지되는 것은 속상할 일이 아니라 축하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울루루를 바라보는 관광객들의 모습.
울루루를 바라보는 관광객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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