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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장비까지 동원했는데'…송도 악취 원인 오리무중

송고시간2019-10-26 07:20

올해 10월까지 악취 민원 315건…시흥 시화산업단지 의심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올해 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악취가 기승을 부려 환경당국이 최첨단 장비까지 투입했으나 진원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는 25일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송도 일대의 공기를 분석했지만, 악취의 진원지를 추정할만한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수구는 올해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악취 민원 315건을 접수했다. '가스 냄새나 탄내가 난다'는 내용의 민원 대다수는 송도에서 접수됐다.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좀처럼 진원지가 드러나지 않자 연수구와 한국환경공단은 당황한 분위기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송도가 워낙 넓다 보니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악취를 측정하는 게 어렵다"며 "올해 안으로 악취의 원인이 되는 사업장을 특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수구의 악취는 지난해 민원이 618건이나 접수되면서 지역 문제로 떠올랐다. 대부분 민원은 송도에서 나왔다.

당시 연수구는 관내 악취 우려 시설들을 점검하고 24시간 악취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진원지 찾기에 열을 올렸지만 실패했다.

급기야 올해는 정부가 직접 나섰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올해 3월부터 화학적이온화질량분석기(SIFT-MS) 1대, 광학가스이미징카메라(OGI camera) 1대, 기상장비 4대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송도의 악취 실태를 조사했다.

화학적이온화질량분석기는 공기 중 악취 성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첨단 장비이며 광학가스이미징카메라는 냄새를 시각화하는 장비로 특정 시설에서 악취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을 포착하는 기기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 장비에서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는 '바닷가에서 모래 알갱이 하나 찾는 심정'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실태조사는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연수구는 관내에서 악취 진원지가 드러나지 않자 인근 경기 시흥 시화산업단지를 유력한 진원지로 의심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화산업단지는 송도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7∼9㎞밖에 떨어지지 않은 데다 기계·전기·철강·석유화학 등 1만1천732개 업체·공장이 모여 있어 그동안 악취의 진원지로 의심을 받았다.

연수구와 시흥시의 악취 민원이 같은 양상으로 증가한 점은 이 의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인천 연수구와 경기 시흥시로부터 받은 악취 민원 현황에 따르면 시흥시에 접수된 악취 민원은 2015년 293건과 2016년 267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2017년 372건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625건으로 급증했다.

연수구는 2015년 97건, 2016년 87건으로 역시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2017년 153건으로 늘어난 뒤 2018년 618건으로 폭증하며 시흥시와 같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수구 관계자는 "시화산업단지가 악취 진원지라는 객관적인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만큼 시흥시에 '환경 대응협의체'를 구성해 악취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으며 시흥시는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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