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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 엔진에 발목잡힌 현대·기아차…신차·환율효과 무색(종합)

송고시간2019-10-24 17:30

현대차, 멀어진 영업이익 1조원…일회성 비용 충격

팰리세이드·GV80 등에 기대…"2025년 전기차 테슬라 넘겠다" 목표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최윤정 기자 = 현대차[005380] 경영실적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8년 만의 무파업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규모의 세타2 엔진 관련 품질관리 비용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차는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2개 분기 연속으로 1조원 수준 영업이익을 냈다고 자평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GV80 등 신차 출시로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영업이익 전분기보다 70% 감소…"일회성 비용 없으면 1조원"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천78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1년 전에 비교하면 31.0% 증가했지만 전분기에 비하면 3분의 1토막이 났다. 당초 기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판매 실적은 양호했지만 일회성 비용이 치명타를 준 탓에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물 건너갔다. 현대차는 전분기에는 7분기 만에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중국을 포함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약세지만 3분기 매출액은 26조9천68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가 110만3천대로 1.6% 감소했지만 팰리세이드와 코나 등 SUV 판매 비중이 42%까지 상승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7% 상승한 영향이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유럽에서는 코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인기였다.

원/달러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증가한 매출액 2조5천350억원 중에 믹스개선과 인센티브 축소가 2조130억원 기여했고 환율 효과는 3천130억원이었다.

신차 효과와 환율 영향은 영업이익에도 각각 4천860억원과 2천430억원 기여를 했다.

그러나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과 임단협 등 기타비용으로 6천340억원이 빠졌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000270]는 세타2 엔진과 관련해 3분기에 각각 6천억원과 3천억원의 품질비용을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 부분을 제외하면 3분기에도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위축에도 신차 출시 효과와 근원적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3분기 누적으로는 판매 322만 9천669대, 매출액 77조9천223억 원, 영업이익 2조4천41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 똘똘한 텔루라이드·셀토스…내수 판매 증가로 전환

기아차는 3분기에는 텔루라이드 인기에 더해 셀토스와 K7 프리미어,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가 받쳐준 덕에 판매가 감소하지 않고 버텼다.

글로벌 판매는 69만1천151대로 작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 13만2천447대로 4.3% 증가하며 상반기 부진에서 다소 벗어났다. 해외는 0.2% 줄었다.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유럽에선 씨드와 니로, 스토닉 등이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중국에선 K3 등 주요 차종 판매의 부진이 이어졌다.

매출은 15조89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2% 늘었다. 수익성 높은 SUV 판매 증가와 원화약세가 도움을 줬다.

판매단가는 내수가 1.4%, 수출이 3.4%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6.5% 뛰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 제공]

영업이익은 2천915억원으로 1년 전보단 148.5% 뛰었지만 역시 품질관련 일회성 비용 3천100억원이 빠지면서 전분기 보다 45% 줄었다.

일회성 비용이 없었다면 6천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기아차는 말했다.

올해들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2조410억원, 영업이익은 14조190억원으로 각각 3.3%와 83.0% 늘었다. 이 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이 1천162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1원 올랐다.

◇ 그랜저 신차·GV80·K5 신차 등 기대…품질비용 추가 우려도

현대차는 판매 건전성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 팰리세이드 국내외 공급을 늘리고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 출시 등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하며 자동차 산업 불확실성이 계속되겠지만 올해 4% 영업이익률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콜에서 IR 담당 구자용 전무는 중국 시장과 관련해 "ix25와 쏘나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라페스타 등 인기모델 전기차 버전을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 진입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차 중심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마케팅을 고도화해서 적극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이 조정기를 지나는 동안 현실적인 생산계획을 바탕으로 원가절감과 비용 효율화에 집중해서 수익성 위주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GV80 이후 내년에 신형 G80, 두 번째 SUV인 GV70 등 라인업을 추가하고 해외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구 전무는 "최근 유럽과 중국에 제네시스 판매법인을 설립했다"며 "고급차의 본고장인 유럽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자리매김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에서도 현대차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EV) 시장점유율에서 6% 이상을 차지해 세계 2∼3위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56만대를 달성하면 테슬라를 넘어선다.

상품전략실장 안동수 상무도 폭스바겐 전기차 ID3와 비교에서 "코나는 주행거리가 더 길어서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갖기 위해 공간성과 성능이 우수한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 주요 업체 평균 배터리백 가격을 100달러 정도로 예상하는데, 전용전기차 플랫폼 개발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 제공]

기아차는 올해 3분기까지 판매가 37만5천대로 연간 목표인 53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 주우정 재경본부장은 "4분기에는 내수가 반전해서 3분기보다 낫고, 손익은 지금 추세를 유지해서 신차효과 계속에 환율 효과가 지켜지면 큰 무리없이 사업계획을 초과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선 근본적 변화를 기할 것이라며 "새 총경리를 중국인으로 영입해 판매 채널을 강화했고, 딜러를 강화할 방법을 여러가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준대형 세단 판매 1위인 K7 프리미어에 고급스러움을 강화한 스페셜 트림을 추가해 출시하고, 12월에는 3세대 K5를 출시해 'K 시리즈' 판매 확대에 나선다.

기아차는 K5 완전변경 모델을 2.0 가솔린과 1.6터보, 하이브리드, LPG 등 각종 엔진 라인업을 동시에 출시하는 등 연간 6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판매 확대 전략에도 엔진과 관련한 품질비용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2015년 이후 4차례에 걸쳐서 현대차 1조2천800억원, 기아차 6천300억원의 관련 비용이 발생한 데다가 앞으로 추가 비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삼성증권[016360]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반면 기아차 김남규 상무는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3천100억원을 반영했는데, 높아진 교체율 기준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향후 충당금 설정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또 "중국 스포티지 감마엔진 관련해서는 엔진오일 증가로 주행중 엔진 떨림 가능성이 발생해서 추가로 리콜을 시행했는데 이는 저온 조건 시동 불량으로 제한된 조건이라 타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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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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