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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 신고는 되도록 서면으로"

송고시간2019-10-24 16:00

"직장갑질119, 모범 신고서 양식 배포

직장 내 괴롭힘ㆍ갑질(PG)
직장 내 괴롭힘ㆍ갑질(PG)

[이태호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회사원 A씨는 폭언이 일상인 팀장 밑에서 일했다. 팀장은 옆 부서까지 들릴 정도로 A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본인과 다른 의견을 내는 부하 직원에겐 업무를 주지 않고 따돌렸다.

올해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널리 알려진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후 A씨는 인사팀을 찾아가 팀장의 이런 언행을 구두로 신고했다. 하지만 인사팀은 '정식 신고'가 아니라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가 인사팀에 찾아간 사실을 알게 된 팀장의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A씨는 퇴사했다.

회사원 B씨는 강압적인 회계팀 이사에게 몇 시간 동안 욕설을 듣고 "내가 있는 동안 승진은 절대 없다"는 협박을 당했다.

견디다 못한 B씨가 인사팀에 상황을 얘기하자 인사팀장은 "대표에게 잘 말씀드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해줄 테니 그만두라"고 말했다.

그런데 퇴사한 B씨가 근로복지공단에 확인해 보니 이직 사유가 '개인사유'로 기재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었다. 이제라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가 가능하냐고 노동청에 물었지만, 이미 퇴사해 실효성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A씨와 B씨처럼 직장 내 괴롭힘을 구두로만 사측에 신고했는데 사측이 이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른 정식 절차로 처리하지 않아 도리어 피해자가 억울하게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고 서면으로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인사 부서에 문서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대표이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는 방식으로 신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만약 구두로 사측에 신고한 경우에는 신고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녹음 등으로 남겨 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을 위해 이 단체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gabjil119)에서 모범 신고서 양식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고서에는 괴롭힘 행위자와 발생 일시, 괴롭힘의 종류 및 요약, 요청사항(근무 장소의 변경·유급휴가·기타), 증거자료 등의 항목이 담겼고, '근로기준법 제76조의 2, 3에 따라 위와 같이 신고합니다'라는 문장이 명시됐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서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서

[직장갑질119 제공]

iroow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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