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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영입1호' 표창원, 총선 불출마…"사상 최악의 국회 참회"(종합2보)

송고시간2019-10-24 17:05

"재선 도전 아닌 '전역' 택할 것"…이철희 이은 당내 두번째 공식 불출마 표명

미묘한 파장…'물갈이론 힘받나' 기대·"소는 누가 키우나' 우려 교차

인적쇄신 확실한 '지표' 중진 불출마 기류는 '미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표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단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랜 고민과 가족회의 끝에 총선 불출마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별도로 첨부한 글에서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말했다.

이철희 이어 표창원도 총선 불출마 선언 "사상 최악의 국회"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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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의원은 "상대 정파가 아닌 중립적 시민 혹은 저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서조차 '실망했다'는 말을 듣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하나하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는 4년의 임기를 끝으로 불출마함으로써 그 총체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입후보하지는 않지만, 민주당 용인 정 지역위원장으로서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역할, 최선을 다하고 물러나겠다"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불출마를 통한 제 반성과 참회와 내려놓음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스로에게서 야기된 공정성 시비가 내로남불이라는 모습으로 비치는 게 너무 가슴 아팠다"고도 말했다.

이어 "제가 속한 집단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다른 사람들이 마라톤 뛰는 페이스로 정치를 한다면 나는 100m 달리기로 한 것 같다. 더는 못 뛰겠는 상태"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의 상의 여부와 관련해선 "지도부에 미리 말하면 출마를 설득할 것 같았다"며 "그렇게 되면 서로 불편해지니, 미리 말은 안하고 기자분들에게 (불출마 선언문을) 보내기 10분 전에 텔레그램으로 말씀드렸다. 그래서 좀 불쾌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외의 정치권 역할과 관련해선 "지금으로선 전혀 없다"면서도 "2015년 10월까지 '절대로 정치 안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가 두 달도 안돼 번복했다. '절대', '영원히' 이런 말씀은 못 드린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지난 2015년 12월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 직접 발표한 영입인재 1호였다.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과 함께 문 대통령이 당내 비주류 의원들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으며 벼랑 끝에 내몰렸을 당시 '반전 카드'로 선보인 인사다.

경찰대 교수·범죄과학연구소장 등 이력을 가진 전문가이자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등에 앞장서며 박근혜정부와 선명하게 각을 세운 인물로 평가되며 문 대통령의 '정면 돌파' 의지를 상징하는 영입 사례로 분석되기도 했다.

그런만큼 표 의원의 이날 불출마 선언은 당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우선 상징성을 가진 인물의 '백의종군'으로 새피 수혈을 위한 당내 물갈이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이철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은 이번 선언이 당 인적 쇄신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표 의원도 기자들에게 "물러나는 사람이 있어야 새로운 사람을 모실 공간이 생긴다"며 "누군가 저와 바톤터치를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쟁력 있는 인물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쟁쟁한 초선들이 물러나면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걱정이다.

김현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에 이은 표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충격적이다. 누군들 떠나고 싶지 않겠는가"라며 "낡은 정치는 낡은 사람에게 있다. 우리는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철희·표창원 두 의원에게 권하고 싶다. 차제에 대구·경북으로 오시라"면서 "여기서 싸우자. 그리고 승리하자. 뭔가 하나는 하고 떠나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영춘 의원도 지난 17일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 "번복돼야 한다. 이철희처럼 진정성 있는 정치인들이 많아야 정치를 정화할 수 있다"며 이 의원의 출신지인 부산 출마를 제안했다.

나아가 인적 쇄신의 '확실한 지표'로 인식될 수 있는 다선 중진의 불출마 기류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평가도 있다.

일단 당내 최다선인 7선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음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현재는 무소속 신분이지만 6선 원로인 문희상 국회의장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한 바 있다.

여기에 5선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를 검토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가시화한 중진들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초선들보다 다선 중진들과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의 용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가시화한 흐름은 아직 없다는 것이 당내 평가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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