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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가 만날 나루히토 일왕 '과거 반성' 발언 재조명

나루히토 일왕 "과거 반성 바탕 위에 좋은 관계 구축되길"
비빔밥 좋아하는 '한식 애호가'…정명훈과 비올라 협연도
이총리-일왕, 궁정연회서 1분여 대화할듯…방한 초청 여부 주목
지난해 브라질 물포럼서 만난 이낙연 총리와 나루히토 일왕
지난해 브라질 물포럼서 만난 이낙연 총리와 나루히토 일왕(서울=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2018년 3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물포럼에 참석해 다음 주 즉위식을 하는 나루히토 일왕(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10.18
kims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의 오는 22∼24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왕 즉위식에서 만나게 될 나루히토 일왕의 역사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인들이 천황(天皇·덴노)이라 부르는 일왕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일본 국민을 통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으나, 한국인들에 있어서는 여전히 침략과 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나루히토 일왕의 할아버지인 쇼와(昭和) 시대 히로히토(裕仁) 일왕은 일본이 군국주의로 치닫고 침략전쟁을 일으키는데 있어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전후세대'인 나루히토 일왕은 확연히 차별화된 역사관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과거에 대한 반성'을 거론해왔으며 한국에 대해서도 '좋은 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필두로 일본에서 우경화 흐름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의 이런 역사관이 한일 외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섞인 관측도 나온다.

21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왕세자 신분이던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개막식을 계기로 이 총리와 만났다.

당시 이 총리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지원을 부탁하자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과거를 반성하는 바탕 위에서 좋은 관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2차 대전 종료 후인 1960년 태어난 '전후세대'로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그는 2015년 2월 기자회견에서 "전쟁의 기억이 흐려지려고 하는 오늘날, 겸허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비참한 경험이나 일본이 밟아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두 번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과거의 역사를 깊이 인식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 즉위 후 처음으로 열린 종전 기념행사(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도 '전후 오랫동안 이어온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한다'며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한식 선호, 한일 클래식 협연 등 한국과의 인연도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해 물포럼에서 이 총리와 대화하면서 "한국 음식을 참 좋아한다. 비빔밥과 황태를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황태에 관해 '평창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직접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2004년 7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우호 특별기념 음악회'에서 한국인 음악과 정명훈(피아노) 씨와 같은 무대에 올라 비올라를 연주하며 협연을 펼쳤다. 이후 2007년 1월에도 도쿄에서 다시 한번 협연을 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대학 시절 교내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 수석을 지내는 등 클래식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즉위 후 첫 국민 초대행사 참석한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첫 국민 초대행사 참석한 나루히토 일왕(도쿄 EPA=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이 마사코 왕비와 함께 4일 도쿄 왕궁(황거)에서 즉위 후 처음으로 열린 국민 초대 행사(일반참하·一般參賀)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왕궁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일본이 모든 외국과 손잡고 세계 평화를 추구하면서 한층 더 발전하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기원한다고 말했다. ymarshal@yna.co.kr

마사코(雅子) 왕비에 대한 구애 작전과 결혼 스토리도 유명하다.

나루히토 일왕은 33살이 되던 해인 1993년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자유분방하고 촉망받는 외교관이었던 마사코(雅子)와 결혼했다. 마사코는 커리어가 더 소중하다는 이유로 수년간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의 청혼을 거부했지만 그의 끈질긴 구애 작전 끝에 결혼하게 됐다.

이후 마사코 왕비는 왕실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루히토 일왕이 그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줬다고 한다. 마사코 왕비는 지난해 결혼 25주년을 맞아 진행된 일본 언론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많은 기쁨과 슬픔도 있었지만, 왕세자가 언제나 나를 지지해 줬던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2일 오후 1시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황거)에서 열리는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 이어 저녁에 같은 곳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 참석한다.

즉위식에는 이 총리와 남관표 주일대사가 함께 참석하지만 연회에는 이 총리 혼자 참석한다.

나루히토 일왕은 궁정연회에서 자신의 즉위를 축하하러 온 각국 대표들과 1분 정도씩 인사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도 나루히토 일왕과 짧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특히 궁정연회에는 일영 통역만 제공되기 때문에 일본어에 능숙한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과 일본어로 직접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크다.

이 총리가 이 과정에서 나루히토 일왕에게 한국 방문을 요청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총리는 지난해 물포럼 때 적절한 환경이 조성돼 왕세자의 한국 방문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는 "양국 간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yu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21 11: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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