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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의 '선대 모델' 넘어서기…'낡은 것 안된다' 인식

'선대 수령 충성' 강조하며 국정운영·정책은 과감히 탈피
북한 김정은,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양묘장 건설장 시찰
북한 김정은,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양묘장 건설장 시찰(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경성군의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건설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2019.10.1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친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았음에도 선대에서 해오던 정책을 과감히 넘어서려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 권력자인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령'으로 받들면서도 통치 과정에서는 자신의 지향점과 다르거나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선대의 정책을 주저하지 않고 버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을 찾은 자리에서 "일부에서는 아직도 모든 농장마을을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 마을처럼 일신시키도록 하겠다는 문건을 들고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여년 전에 건설한 미곡협동농장 마을이 지금에 와서도 농촌문화주택의 본보기가 될 수 없다, 농촌마을을 미곡협동농장처럼 꾸리겠다고 하는 것은 오늘날 혁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같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황해남도 미곡협동농장은 김정일 시대를 대표하는 협동농장으로 선전돼 왔고 모든 농장에서 따라 배우기에 나섰지만,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공개적으로 부정한 셈이다.

10여년 전 건설된 농장마을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지만, 과거 김정일 시대의 모델이 현재 김정은 정권의 모델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김일성·김정일 정권을 '대를 이어 계승한다'고 외치면서도 정착 국정운영과 정책에서는 나름의 변화와 파격을 추구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정일 체제를 상징하는 슬로건 '선군정치'를 버린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노동당 중심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거 김정일 체제에서 국정·정책 결정의 중심에 있던 군부를 노동당의 통제 속에 가뒀다. 지난 4월 개정 헌법에서는 아예 선군정치 용어도 빼버렸다.

북 김정은,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아파트 시찰
북 김정은,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아파트 시찰(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완공된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아파트)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촬영해 17일 보도했다. 촬영일자 불명. 2014.10.17 zjin@yna.co.kr

국정 장악의 일환이지만 선대 김정일 시대의 정치적 기반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정책에서도 2012년 집권 직후부터 다양한 개혁적 실험 끝에 2014년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의 이름으로 무역 자율화 등 실리적인 시장 경제적 요소를 대거 도입함으로써 김정일 체제에서 누더기가 돼버린 경제개혁조치들을 전부 양지로 끌어올려 확대했다.

김일성의 '주체농법'으로 대표되며 무조건 실행해야 했던 밀식(密植)재배도 해당 농장의 토양 환경과 비료 시비 상황에 맞게 소식(疎植) 재배가 가능하도록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사실상 부정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에서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일부 문제점이나 치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도 이제는 흔한 일이 돼버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지도 과정에서 내각 간부는 물론 노동당 부서들, 특히 권력의 핵심인 조직지도부 간부들마저 비판했고, 북한 매체들은 이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김정일 체제에서 정책적 소외로 사실상 '빈곤한 중산층'의 전형이었던 대학교수들의 사회적 지위와 생활난이 김정은 집권 이후 전용 고급아파트 건설 등 집중 투자로 일부 해소된 것도 중요한 정책 변화비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김정일 체제에서 예술에 밀렸던 체육 분야도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과 취향이 힘입어 중요한 국가정책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적 뿌리인 선대 지도자들을 치켜세우면서도 실제 국정 운영에서는 선대의 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자신의 신세대적인 마인드와 스타일을 중시하며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s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18 10: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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