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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미협상 난항 속 중러와 '군사밀월' 가속화 눈길

송고시간2019-10-15 11:50

평양-베이징 오가며 軍수뇌부 회담…러 국방장관 이달 말 방북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북미간의 협상이 결렬을 거듭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군사분야 협력으로 급속히 밀착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이 이달 초 어렵게 재개된 스톡홀롬 북미 실무협상에서조차 비핵화 해법과 자신들이 원하는 상응조치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체제 안전 담보판을 구축하기 위해 전통적 우방인 중러 채널을 통한 활로 마련에 다시 한번 힘을 싣는 형국이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14일 방북한 먀오화(苗華)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과 만나 회담했다.

김수길 총정치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군사대표단이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먀오화 주임과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을 잇달아 만나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한 지 두 달여 만에 양국 군 수뇌부가 또다시 대면했다.

김 총정치국장과 먀오 주임은 모두 북·중 군부의 핵심 인사로, 앞서 지난 6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북중 군부, 베이징서 회담
북중 군부, 베이징서 회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16일 오후 베이징 중앙군사위 청사인 8·1대루에서 먀오화(苗華) 중국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19.8.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북러 간에도 기류는 비슷하다. 양국은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각별한 협력을 유지하며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이 방북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평양에서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만나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인 것으로 타스 통신은 지난 10일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은 2015년 8월과 2017년 12월에도 방북하는 등 북한과 정기적으로 교류해왔지만, 한해 국방부 장·차관이 연달아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북한 인민무력상, 방북 러시아 국방차관 면담
북한 인민무력상, 방북 러시아 국방차관 면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지난 4일 방북 중인 알렉산드르 포민 부상(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을 만나 담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2019.7.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앞서 지난 7월 북한에서는 노광철 인민무력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모스크바로 파견해 포민 국방차관과 회담했다.

이어 8월 북한 인민군 군악대가 처음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군악(軍樂)축제에 참가한 것도 나름의 군사분야 교류 강화 노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북미대화에서 '체제 안전보장'에 대한 기대했던 수준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 전통적 우방과 군사협력 관계는 북미협상의 지렛대를 넘어 대미협상 실패 시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을 기대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히 그동안 껄끄러웠던 중국 및 러시아와 전통적인 친선우호 관계를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결국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서 실패하더라도 만약에 있을 미국의 대북 군사적 행동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정치 외교 군사적 안전판으로 작동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긴밀한 군사적 협력이 중요한 셈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중 군 수뇌부 회담 결과를 전하며 참석자들이 "조중(북중) 친선 수호는 두 나라 군대의 의무"(김수길 총정치국장)와 "피로써 맺어진 중조관계"(먀오화 주임)을 강조했다고 부각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방북 길에 중국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북미협상 교착국면에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북·중·러 3국 간 가시적인 안보분야 협력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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