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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노벨경제학상' 뒤플로, 역대 두번째 여성…최연소기록도(종합2보)

"노벨상으로 여성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근거 되고파"
박사과정 지도교수이자 동료학자인 남편과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 영예
모국 프랑스서 소련사 공부하다 '21세기 자본' 피케티 권유로 경제학자 길로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념 원격 인터뷰를 위해 이어폰을 착용하는 에스테르 뒤플로 미 MIT 대 교수 [로이터=연합뉴스]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념 원격 인터뷰를 위해 이어폰을 착용하는 에스테르 뒤플로 미 MIT 대 교수 [로이터=연합뉴스]

(서울·파리=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김용래 특파원 = 남편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와 함께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에스테르 뒤플로(46)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뒤플로는 이날 수상자로 선정되며 노벨경제학상의 역사에서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1972년 10월생인 뒤플로는 아직 올해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46세로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다.

올해 뒤플로와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MIT의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교수는 뒤플로의 동료 연구자이자 배우자이기도 하다.

1972년 프랑스 파리 태생인 뒤플로는 수학자인 아버지와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 의사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쳤다.

파리 앙리4세 고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수재들이 모이기로 정평이 난 파리고등사범학교(에콜노르말쉬페리외르)에서 역사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석사 논문은 모스크바에서 10개월간 체류하며 현장 조사까지 한 끝에 소련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주제로 썼다.

석사 학위를 마친 뒤에는 소련사를 계속 연구하고 싶어했던 생각을 접고 경제학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주르날 뒤 디망슈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뒤플로가 경제학으로 진로를 정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과정에서는 후에 '21세기 자본'을 써 스타 경제학자가 된 토마 피케티의 권유가 있었다.

피케티와 뒤플로는 한 살 차이로, 파리고등사범학교를 함께 다녔으며 둘 다 경제학자로서 빈부 격차와 빈곤의 문제에 천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뒤플로는 이후 MIT에서 바네르지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 교수의 지도로 1999년 박사학위를 얻는다.

바네르지는 제자에서 동료가 된 뒤플로와 2015년 결혼했고, 부인과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5년의 에스테르 뒤플로 [EPA=연합뉴스]
2015년의 에스테르 뒤플로 [EPA=연합뉴스]

뒤플로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지만, 프랑스 국적을 유지하면서 프랑스 언론에도 활발히 기고하는 등 모국에서도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프랑스국가교육과학자문위원회에 합류, 프랑스 정부에 교육·빈곤완화 정책을 자문하고 있다.

뒤플로는 이번에 노벨상 중 여성에게 가장 인색한 분야인 경제학상에서 두 번째 여성 수상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여성 최초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경제 지배구조 연구로 2009년 올리버 윌리엄슨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교수와 공동 수상한 엘리노 오스토롬 인디애나대 교수다.

뒤플로는 지난 2010년에는 40세 미만의 미국 경제학자에게 2년에 한 번씩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하는 등 경제학계에서는 이미 저명인사였다.

그는 이번 노벨상 수상이 다른 여성들에게 희망의 근거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뒤플로는 이날 수상자 발표 현장 연결 통화에서 "여성이 성공할 수 있고 성공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여성이 자기 일을 계속하고, 남성들도 여성이 인간으로서 응당 받아야 할 존중을 나타낼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노벨경제학상의 연구 분야도 종전과는 차별성을 보였다.

역대 수상자의 업적이 경제 모델이나 예측 등 이론적 연구나 분석이라면 올해 수상자들은 어떤 정책으로 빈곤을 줄일 수 있는지에 관한 실험적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인도와 아프리카의 빈곤 지역에서 교사 인센티브나 여성 권익향상 등 세부 정책이 내는 효과를 분석하는 등 마치 의약품 임상시험과 비슷한 연구로 빈곤 퇴치방안을 제시했다.

그의 연구가 빈곤 퇴치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으며 개발 경제학 분야도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인정해 빌 게이츠의 지원을 받았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뒤플로는 이날 발표장과 연결된 전화 통화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캐리커처로 희화화 대상이 되는 게 다반사고 그들을 도우려는 이들조차 빈곤층 문제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내 연구가 시작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실험적 접근을 채택한 배경과 관련, "우리 목표는 빈곤 퇴치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을 확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플로 등 수상자 3명은 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8천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tree@yna.co.kr

yonglae@yna.co.kr

왼쪽부터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에스테르 뒤플로(47), 마이클 크레이머(55) [TT·로이터=연합뉴스]
왼쪽부터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에스테르 뒤플로(47), 마이클 크레이머(55) [TT·로이터=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14 22: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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