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너의 이름은' 감독 신작 '날씨의 아이', 대중 사랑받을까

'날씨의 아이'
'날씨의 아이'[미디어캐슬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국내 관객 371만명을 동원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새 역사를 쓴 '너의 이름은'(2016)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신작 '날씨의 아이'로 돌아왔다. '날씨의 아이'는 전작의 영광을 이을 수 있을까.

어느 여름날, 16세 소년 호다카는 가출해 두 달 이상 연이어 비가 오는 도쿄로 온다. 어린 나이와 가출했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쉽지 않아 PC방에서 지내던 호다카는 배에서 만난 남자 스가의 수상한 잡지사에 취직하게 된다. 잡지사 직원 나쓰미와 함께 취재하러 다니던 중 '100% 맑음 소녀'에 대해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비밀스러운 소녀 히나를 만나게 되고, 히나가 기도하면 잠깐 비가 멈추고 하늘이 맑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히나가 바로 '100% 맑음 소녀'였던 것. 호다카는 히나에게 그 기도를 사용한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맑은 날씨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고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던 날이 이어지던 것도 잠시, 두 사람은 날씨와 '100% 맑음 소녀' 간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날씨의 아이'
'날씨의 아이'[미디어캐슬 제공]

'날씨의 아이'는 전작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소년과 소녀가 만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들 사이 또는 주변에서는 현대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난다. 이어 도시 또는 나라가 멸망할 수 있는 천재지변이 발생한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 멸망을 막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신사 등 일본 전통신앙이 매개되기도 한다.

다만, '너의 이름은'에서 주인공 남녀가 멸망과 희생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것과 달리 '날씨의 아이' 주인공 소년은 다분히 개인주의적인 결정을 내린다. 현재를 살아가는 일본 젊은이들의 초상이 투영돼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날씨의 아이'
'날씨의 아이'[미디어캐슬 제공]

주인공들의 상황 역시 전편과는 다르다. 깨끗한 집에 살던 '너의 이름은'의 소년·소녀와 달리 호다카와 히나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린다. PC방에서 지내는 호다카의 모습에서 일본의 현재 시대상이 보이기도 한다.

전편보다 더 엉성해진 플롯도 단점이다. 왜 호다카가 가출을 했는지 등 세부적인 설정은 어느 정도 생략될 수 있다고 해도, "바다보다 더 미지의 생태계인 구름"과 '100% 맑음 소녀'의 관련성 등 영화의 핵심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불친절하다. 무엇보다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모든 관객이 납득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여성에 대한 시각도 전편보다 후퇴한 듯하다. 호다카의 눈으로 본 여성의 몸이 대상화되는 장면과 불필요한 노출 장면이 존재한다. 남자가 여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도 구시대적이다.

'날씨의 아이'
'날씨의 아이'[미디어캐슬 제공]

날씨가 중요한 소재인 까닭에 영상미는 전편보다 더 커졌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내리는 비는 물론이고, 히나의 기도로 맑은 하늘이 찾아왔을 때의 갠 하늘과 무지개 등은 영화관 스크린으로 봐야 그 아름다움이 온전히 전해질 정도다.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는 '너의 이름은'과 마찬가지로 밴드 래드윔프스가 맡았다. 특히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는 래드윔프스의 노다 요지로가 '날씨의 아이' 각본을 읽는 단계에서 만든 곡이라고 한다. 다만 영화 속에서 노래가 너무 자주 나와 극의 흐름을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날씨의 아이'
'날씨의 아이'[미디어캐슬 제공]

호다카 목소리를 연기한 다이고 고타로는 영화 '봉오동 전투'에 일본군 소년 병사로 출연해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다. 전편보다 마니아적인 데다 한·일 관계 악화와 일본제품 불매까지 맞물려 '너의 이름은'만큼의 신드롬을 기록할지는 미지수다. 개봉일은 오는 30일이다.

한편, 영화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은 지난달 공식입장을 내고 민감한 시기에 개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디어캐슬은 "그동안 국민적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존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무작정 개봉만 연기하는 결정 또한 책임 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며 "애초 계획에서 한 달가량 늦춘 10월 30일을 개봉일로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못한 것에 영화를 기다린 팬들과 관객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동시에 무기한 연기나 잠정보류가 아닌 연내 개봉이라는 선택이 각 시민사회에서 벌이는 캠페인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많은 분에게도 고개 숙여 송구함을 전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로운 세계가 그려진 영화 '날씨의 아이'가 젊은 청춘을 위로하고,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는 창작자 본연의 마음으로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날씨의 아이'
'날씨의 아이'[미디어캐슬 제공]

dy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13 13:14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