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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돼지열병 옮기는 야생 멧돼지 대책 시급하다

(서울=연합뉴스) 한번 걸리면 100% 폐사해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종식되지 않고 확산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번에는 야생 멧돼지들이 이 병에 걸린 사례가 잇달아 확인됐다. 야생 멧돼지는 전국 야산을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돼지열병 대응이 더 어렵게 됐다. 멧돼지들이 이 병을 옮기지 않도록 강력하고 적극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멧돼지 때문에 돼지열병이 통제 불가능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에서 지난 11일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ASF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감염된 멧돼지들은 모두 비무장지대(DMZ) 남쪽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서 발견됐다.

이달 초 DMZ 안에서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적 있지만 DMZ 남방 한계선 남쪽에서 이 질병에 걸린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강원도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도 처음이다. ASF 바이러스는 그동안 경기도에서만 발견됐는데 동쪽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북한에서 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은 더 커졌다.

국방부, 환경부 등 당국은 북한에서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의 남하 가능성에 대해 "우리측 남방 한계선 철책에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DMZ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 설명대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살아서 남쪽으로 넘어왔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DMZ 북한 구역에 방치된 감염 멧돼지 사체들이 ASF 바이러스 오염원일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 새, 쥐, 파리, 고양이 등 야생동물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나 배설물을 접촉했을 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뒤늦게 헬기를 동원해 DMZ와 민통선 이북 접경지역에 항공 방역을 했다. 북한에서 돼지열병이 확인된 것은 지난 5월 말이다. 북한 멧돼지나 다른 야생동물에 의한 ASF 확산 우려에 더 일찍,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했는데 그 가능성을 배제하거나 낮게 본 것은 성급한 판단이었다. 지금이라도 야생 멧돼지가 돼지열병을 옮기지 않도록 시급히 나서야 한다. 돼지 사육 농가만 대상으로 해서는 살처분과 같은 강력한 방역 대책을 실시하더라도 허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을 방치하면 이 가축 질병이 토착화할 우려도 있다.

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경기도, 돼지 사육 규모가 큰 충청도, 강원도에서 야생 멧돼지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멧돼지가 돼지 사육 농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보강하고, 집중 포획으로 멧돼지 개체 수를 줄여야 할 것이다. 국내 야생 멧돼지는 30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역과 개체 수 감축이 필요하다. DMZ 철책 보강과 방역작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접경지역 ASF 발병은 북한에도 심각한 문제인 만큼 남북 방역 협력이 긴요하다. 북한에 방역 협력을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13 10: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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