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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커피타기·술자리 강요하던 공연계, 변하기 시작했다"

"미투 이후 공연계 달라지고 있지만 고정관념 여전"
'성폭력 반대 공연예술인의 날' 열려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공연예술인들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이후 공연예술계 작업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했지만 성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근절을 촉구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성반연)은 12일 서울 대학로 예술청에서 '성폭력 반대 공연예술인의 날'을 열고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들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 당연한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연극배우 김정(35)씨는 "여자 배우는 머리를 자르면 안 되고, 선배들이 부르는 술자리엔 꼭 가야 하며, 어린 여자가 커피를 타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당연하던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2018년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단장의 성폭행 사실을 단원들이 폭로하며 변화가 일었다. 성폭력과 성차별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전통예술인 소망(30)씨는 "남성이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소리극에서 가슴을 움켜쥐며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최근 재공연을 보니 그 장면이 아예 없어졌다"면서 "미투 이후 여성 혐오적 요소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배우 황은후(36)씨는 "여성을 대상화하는 캐릭터에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나 역시 연극에서 여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내재한 장면이 있는지 살펴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무용인 이소영(44)씨는 "미투로 인해 젠더 감수성과 페미니즘을 공부하게 됐다"면서 "그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이 가진 불안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널들은 공연예술계에 여전히 여성을 향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한 방청객은 "실기시험 의상에 '뽕'(보정속옷)을 넣어야 한다든지 색기 있는 여학생 스타일을 좋아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연극영화과 입시에서부터 고정된 성 관념을 주입하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소영씨는 "남성 무용인이 받는 각종 지원금의 액수가 여성 무용인보다 훨씬 많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무용계는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은데도 중장년으로 갈수록 남성 안무가만 남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연예술인단체들을 소개하는 전시회와 '성폭력 가해자, 필요할 때 호명하고 새롭게 질문하기'를 주제로 포럼 등이 열렸다.

'무용인희망연대 오롯'은 제자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유명 무용단 대표 류모(49)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한 줄 탄원서를 받기도 했다.

류씨는 서울의 한 예술 대학 무용학과 교수의 남편으로, 오는 16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ramb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13 10: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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