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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수매체, 여성 축구장 입장 '외면'…개혁진영은 반색

10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축구경기를 관전하는 이란 여성팬
10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축구경기를 관전하는 이란 여성팬[A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축구협회와 관련 당국이 10일(현지시간) 38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하도록 허용한 데 대해 이란 내 보수 매체는 관련 기사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서방의 시각에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조처를 외면함으로써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이란 보수 세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강경 보수 성향의 이란 일간 케이한은 12일 자에 축구경기장에 입장한 여성들과 검은 차도르(머리부터 온몸을 감싸는 망토)를 입고 성지순례를 하는 여성들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해 대조했다.

축구경기장의 여성을 찍은 사진에는 '자유의 희생자'(방종한 서구 문명에 해를 입었다는 뜻)의 제목을, 성지순례 사진에는 '자유의 추종자'(종교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린다는 뜻)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번 경기가 열린 곳이 아자디(자유라는 뜻의 이란어) 스타디움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런 제목을 단 것이다.

서방 언론이 이번 조처를 이란의 강고한 종교적 관습에 금이 가는 '게임 체인저'(국면 전환자)라고 의미를 부여한 데 대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11일 "일부의 주장처럼 국제적 압력 탓에 여성 입장을 허용한 게 아니고 그 전부터 이란 정부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라고 반박했다.

축구경기장에 온 여성과 성지순례자를 대조한 12일자 이란 보수일간 케이한 1면
축구경기장에 온 여성과 성지순례자를 대조한 12일자 이란 보수일간 케이한 1면[테헤란=연합뉴스]

반면 개혁·중도 진영은 이란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에 반색했다.

이란 여성 부통령 마수메 에브테카르는 11일 "이란 사회의 여성이 요구했던 많은 것 중 하나가 축구경기장 입장이었다"라며 "관련 당국이 힘을 모아 여성의 요구에 답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란 유명 축구선수 마수드 쇼자에이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여성의 입장을 정말로 지지한다. 우리 팀을 응원한 여성 팬에 감사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역시 현지 언론에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어서 기쁘다. 아내도 경기장에서 직접 나의 플레이를 보고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이란 중도성향의 일간 이란은 "이란 여성이 아자디스타디움에 첫인사를 했다"라고 전했고 스포츠 전문 매체 바르제시3도 "잠금 해제. 이란 여성이 경기를 더 중요하게 만들었다. 계속 여성이 입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개혁 성향의 아르만은 "아자디 스타디움이 여성에 웃음 지었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크게 보도했고 도냐예 에그테서드는 "이란 축구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축하했다.

10일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에서 이란에 14-0으로 대패한 캄보디아의 감독 혼다 케이스케도 "이란 여성의 용기를 존경하고 계속 이 길을 가길 바란다. 당신들은 틀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12 18: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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