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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말이 갑자기"…남이섬 근처 말 잇단 탈출에 골치

법적 조치 한계…마주 "관리 소홀한 적 없고, 누군가 음해"

(가평=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말이 차도에서 돌아다니고 있어 운전하다 놀랐는데 돌아오다 보니 또 나와 있어서 신고했습니다."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이화리 인근 도로에서 말 한 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별다른 피해 없이 출동한 경찰과 119 대원들이 말을 몰아 주인에게 인계했지만, 도로에 돌아다니는 말과 그에 따른 구조 작업으로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탈출한 말
탈출한 말(가평=연합뉴스) 경기도 가평군 이화리 남이섬 인근 목장에서 말들이 자주 탈출해 도로를 뛰어다니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은 탈출한 말을 119 대원들과 경찰이 구조하는 모습.2019.10.14 [가평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hch793@yna.co.kr

남이섬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에서는 최근 말들이 심심치 않게 출현해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말 한 마리가 도로를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2일에도 말 2마리가 도로를 뛰어다니다 안전조치 됐고, 바로 전날에도 탈출 소동이 빚어졌다.

잇따른 탈출극의 주인공인 말들은 지난해부터 지역 경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는 유명한 골칫거리다.

14일 가평군 등에 따르면 말들은 2년여 년 전, 마주 A씨가 남이섬 근처에서 관광용 마차를 끌게 하고 마상 공연도 하기 위해 이곳에 데려왔다.

가평군 관계자는 "정식 승마장 신고가 아닌 단순 사육 시설로 운영돼 왔다"며 "주로 남이섬을 오가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차를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이섬 인근 도로 사정이 달라져 마차 운영이 힘들게 되고, 결정적으로 지난해 15마리 말 중 11마리가 죽으며 관리가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말들이 수시로 탈출해 도로로 뛰어들어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거나 주민들이 경작하는 밭에 들어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했다.

운전자들과 주민들의 민원과 신고가 잇따르며 경찰과 가평군에서 여러 차례 법적 조치를 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

가평군은 1년여 년 전 말들이 인근 하천가를 돌아다니며 똥오줌을 싼다는 민원이 지속해서 접수돼 마주를 가축분뇨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이 올해 위험 동물 관리 소홀로 마주를 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주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해당 시설은 사전에 가평군에 행정 질의를 통해 운영 가능하다고 판단을 받은 합법적인 곳이며 펜스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다"며 말 관리에 절대 소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설에 설치된 펜스의 모습
시설에 설치된 펜스의 모습[마주 A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말들을 제대로 묶어 두는데 누군가가 나를 음해하려는 의도로 일부러 풀어주고 행정 기관에 신고하고 있다"며 "악의를 가진 민원 때문에 말들도 죽고 사업을 접어야 할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 목장에서는 말들이 아무 전조 증상 없이 떼죽음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명확한 사인은 결국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환경문제 민원과 명도 소송 등에 시달렸지만, 모두 사법기관으로부터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악성 민원들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평군 관계자는 "약식명령 수준의 경범죄 처벌로는 사육 농가를 직접 제재할 수 없다"며 "여러 차례 관련 부서가 모여 회의를 했지만, 개인이 말을 기르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고, 이러한 상황에 적용될 만한 법령이 없어 조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hch79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14 07: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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