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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신재생에너지 공방…"황당무계" vs "韓 신재생에너지 낙후"

'태양광 등으로 전체 에너지 수요 70% 감당' 에기평 원장 발언 도마 위에
임춘택 에기평 원장 "후쿠시마 사고 후에도 '원전 안전하다' 말하는 게 비정상"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국정감사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실현 가능 여부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태양광·풍력으로 전체 에너지 수요의 70%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임춘택 원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임 원장의 주장을 '황당무계하다'고 몰아세웠다. 나아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 부교수로 재직 시절 원자력 기술의 안전성을 강조한 임 원장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입장이 바뀌었다'고 공격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옹호하는 한편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관련 입장이 바뀌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임 원장에 힘을 보탰다.

답변하는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답변하는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0 cityboy@yna.co.kr

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임 원장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이 되면서 탈원전을 부르짖는 선봉자가 된 것을 보고 권력에 아부하며 곡학아세하는 지식인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며 "임 원장은 이후에도 연구기관의 장이 했다고는 볼 수 없는 왜곡·과장·선동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임 원장이 '태양광과 풍력발전만으로도 국내 전력 소비량 충당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언론 등에 기고한 글을 인용하면서 "이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이런 황당무계하고 선동적인 얘기를 어떻게 연구기관장이 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도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체 가능한 전력량을 대충 얘기하면 안 된다. 에너지 저장 문제는 지금도 안 되고 있다"며 "'2050년께 기술이 발전하면'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는 전제라면 몰라도 현재 막연히 주장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가세했다.

이에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임 원장에게 '곡학아세'라고 하면 기분 나쁠 것 같다. 저도 일본 후쿠시마에 갔는데 주민들이 '원전 지을 때 안전하다고 했던 학자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과거에는 원전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어도 그런 사고를 본 뒤 입장을 바꾸는 것은 당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어기구 의원도 "제가 11년간 유학하며 살았던 오스트리아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현재 70%가 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나라는 너무 석탄발전에 집중하는 바람에 신재생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상당히 낙후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춘택 원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그전과 똑같이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비정상"이라며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게 공학자로서 올바른 태도"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또 "우리가 우습게 보는 중국도 30년 후에는 신재생에너지를 70%까지 올린다는데 우리는 중국에 비해 목표 자체가 낮다"며 "여유 재생에너지를 저장하는 기술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제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곡학아세'라는 지적에 "저를 근본적으로 모욕하고 부정하는 말씀을 하셨다. 어떤 것이 거짓인지 말씀해주시면 끝까지 답변하겠다"며 말하기도 했다.

wis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10 21: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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