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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외교관 면책특권 갈등…아들 잃은 英부모 "가해자 침묵"

美 외교관 부인, 차 사망사고 내고 면책특권에 숨어 귀국
존슨 "면책특권 철회" 요구…트럼프, 즉답 피한 채 개입 의향
9일(현지시간) 영국 외무부를 방문 후 떠나는 차 사고 피해자 해리 던의 부모 팀 던(왼쪽)과 샬럿 찰스[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외무부를 방문 후 떠나는 차 사고 피해자 해리 던의 부모 팀 던(왼쪽)과 샬럿 찰스[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영국에서 차량 사망사고를 낸 미국 외교관의 부인이 면책특권을 앞세워 출국해 버린 사건으로 인해 두 나라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두 나라 정상까지 나서 해결 의지를 보였지만 별 진전이 없자, 사고 피해자의 부모가 가해자 측으로부터 사과의 말 한마디 못 받았다며 정의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미국이 유족의 뜻을 헤아려 기존의 입장을 재고하도록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가해 운전자가 영국으로 돌아와 경찰 조사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두 정상은 이른 시일 내 해법을 찾기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게 영국 총리실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일이 "끔찍한 사고"로 "매우 복잡하다"며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정부 쪽 인사들이 가해 운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이번 사건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 사고 사망자인 해리 던(19)의 부모는 전날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정의를 세우기 위해 중간에 멈출 수 없다며 가해 외교관이 영국 법에 따라 책임을 지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면책특권을 유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는 사고 후 가해자 쪽 가족으로부터 어떤 말도 들은 게 없다며 필요하다면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부모는 또 이번 사건이 영국을 넘어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면서 미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으로부터 위로와 지지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던의 엄마인 찰스는 9일 라브 장관을 만난 뒤에는 아직 아무런 진전도 없다면서 영국 정부 쪽이 도우려 하고 있다는 시늉만 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8월 프랑스에서 만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8월 프랑스에서 만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해당 차 사고는 지난 8월 27일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 크러프턴 공군기지 주변에서 일어났다.

미국에서 온 앤 사쿨러스(42)라는 이름의 여성은 SUV 차량을 몰고 역주행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던과 충돌했다. 사쿨러스는 이 기지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영국에 온 처지였다.

이 사고와 관련, 영국 언론들은 사쿨러스는 남편과 영국에 온 지 약 3주 만에 사고를 냈다고 전했다.

사쿨러스가 역방향으로 달리는 것이 영상으로도 확인된 만큼, 그녀는 차량 운행 방향이 반대인 영국의 도로 사정에 익숙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사쿨러스는 사고 현장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경찰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으나 던이 사고 다음 날 숨지자 태도를 바꿨다. 변호사 등을 내세워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온 가족이 급거 미국으로 귀국, 영국민들의 분노를 불렀다.

이 사건은 미국에 대해 위법행위를 저지른 타국 외교관에게는 면책특권 철회를 압박하면서 막상 자국 외교관에 대해서는 비호로 일관하는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부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그동안 자국 내에서 위법행위를 한 타국 외교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면책특권 철회를 요구해 상당수 철회를 얻어냈으나, 자국 외교관에 대한 특권 포기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10 16: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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