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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불상만 문화재라고?…'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전각·불상만 문화재라고?…'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 1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전각과 불상, 불화가 문화재의 전부가 아니었다. 현판 뒤에 몰래 숨겨진 돼지, 사천왕 밑에 깔린 도깨비, 절 뒤편 은밀한 전각 안에 있는 삼신할미까지.

1993년부터 문화답사모임 '바라밀문화기행'을 만들어 27년간 전국 각지에서 문화 기행을 해온 노승대 씨가 사찰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보물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런 보물들이 어떻게 이곳에 있게 됐는지 이야기보따리를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불광출판사)'에 잔뜩 풀어놨다. 일반인은 물론 사찰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스님, 불자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문화유산들이다.

저자는 사령과 사신은 물론 물고기, 수달, 토끼, 돼지 등 육지·수중 생물, 상상과 전설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도깨비, 장승, 삼신할미, 신선까지 불러낸다.

각기 다양한 주인공들이 사찰에 자리하게 된 저자의 설명은 흥미롭다.

첫째는 옛사람들이 사찰이나 전각을 '반야용선(般若龍船)' 개념으로 바라봤다는 것이다.

반야용선은 깨달음을 얻은 중생이 정토에 이를 때까지 타고 가는 배로 불린다. 사찰이 배인 만큼 주변은 바다이고, 이곳에 물고기, 거북이, 게, 가재 등 바다 생물이 자연스럽게 살게 됐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민화가 19세기부터 유행하면서 민초들의 염원을 담은 민화가 사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민화들이 경제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사찰에 사람들을 불러모으는데 일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밖에 전쟁이나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간 탓에 이들을 위로하는 바람에 종교가 응대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도깨비나 삼신할미 같은 민족 고유의 민간신앙이나 도교, 유교 등 다른 종교가 사찰에 스며든 것으로 저자는 풀이한다.

저마다 절에 살게 된 사연을 지닌 동물과 식물, 상상과 전설 속 주인공들과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의 모습을 담은 약 400여장 사진이다.

저자는 1975년 광덕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나 10여년 뒤 환속했다. 구도의 길에서 내려왔으나 마음속에 남겨둔 우리 문화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전국 각지의 문화 기행을 다녔다고 한다. '보고, 딛고, 글로 정리해야 한다'고 가르쳤던 에밀레박물관 조자용 관장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18년간 스승으로 모셨다.

저자는 사찰 속 보물찾기나 다름없는 이 책을 쓰기까지 광덕스님과 조자용 관장, 오랜 세월 문화 기행을 함께 한 동호회 가족들의 공이 컸다고 겸손해했다.

512쪽. 2만8천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10 11: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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