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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정치 뒤흔든 원주민들의 분노…모레노 정권도 흔들까

인구 25% 원주민들, 反정부 시위 주도…과거 세 차례 정권퇴진 끌어내
에콰도르 원주민 반정부 시위대
에콰도르 원주민 반정부 시위대[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에콰도르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반(反)정부 시위엔 노동조합, 학생들과 더불어 원주민들이 중심에 서 있다.

에콰도르 인구 1천700만 명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원주민의 분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정권 퇴진을 끌어낸 '강력한 정치 무기'였다고 AFP통신은 표현했다.

원주민들은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이어진 시위에서 나무 막대기 등으로 무장한 채 도로를 막고 경찰과 대치했다.

아마존과 산악지역 등에서 거주하다 주말새 키토로 속속 모여든 이들은 정부 청사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언제 끝날지 모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위에 처음 불을 붙인 건 대중교통 노조였다. 지난 3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약속한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유류 보조금을 폐지해 기름값이 최대 두 배 이상 오르자 버스와 택시업계가 곧바로 파업 시위를 시작했다.

그러나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노조 지도자를 비롯한 시위 참가자들을 무더기로 연행하자 대중교통 노조는 이틀 만에 파업 중단을 선언했다.

모레노 대통령이 조기에 항복을 끌어내는 듯했지만 반정부 시위에 가세한 원주민 단체들은 대중교통 노조의 파업 중단과 무관하게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키토로 모여들어 모레노 대통령을 지방도시 과야킬로 몰아냈고, 정부가 선포한 통행금지 조치도 거부했다.

에콰도르 각 지역에서 수도 키토로 몰려드는 원주민 반정부 시위대
에콰도르 각 지역에서 수도 키토로 몰려드는 원주민 반정부 시위대[AP=연합뉴스]

에콰도르 원주민들의 '전투력'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입증됐다.

슈아르와 아추아르, 케추아 등 원주민들은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원하는 바를 관철하곤 했다.

1997년 압달라 부카람, 2000년 하밀 마우아드, 2005년 루시오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퇴진했을 때에도 원주민들의 퇴진 시위가 큰 역할을 했다.

2006년에는 원주민 시위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무산되기도 했다고 AFP는 설명했다.

2007년 좌파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와 원주민의 갈등은 잠잠해졌고 원주민들의 분노가 표출되는 일도 줄었다.

그러다 우파 경제노선을 택하고 있는 모레노 대통령의 긴축정책으로 분노가 다시 결집했다.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의 하이메 바르가스 대표는 AFP에 유류 보조금 폐지가 철회될 때까지 '끝없는 투쟁'을 펼칠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적으로 스스로를 해방시켜온 전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정부가 우리의 피를 IMF에 팔아넘기도록 하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원주민 반정부 시위대
원주민 반정부 시위대[EPA=연합뉴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10 06: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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