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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曺사퇴' 집회에도 언급 삼가는 靑…민생으로 중심이동

검찰 수사 중인 사안 언급에 부담 느끼는 듯…"상황은 예의주시"
조국 거취·북미실무협상 등 대형이슈 속 디플레 우려 목소리 커져
잇따른 '기업활동 힘싣기' 메시지 주목…민생 챙기기 나설 듯
청와대로 행진하는 집회 참가자들
청와대로 행진하는 집회 참가자들(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청와대 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19.10.9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와 검찰개혁을 놓고 정치적 공방과 장외 세대결이 가열되고 있는 정국에서 한 발 비켜나 민생과 경제 이슈로 국정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갈수록 첨예해지는 정쟁의 한 가운데에 매몰돼 있기보다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의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해 이를 동력으로 삼아 '조국 정국'을 돌파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개천절인 지난 3일에 이어 9일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사퇴' 집회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오후 열린 내부 회의에서도 조 장관의 거취나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가 이처럼 말을 아끼는 데에는 당장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광화문 집회의 목소리에 첨언하는 것이 조 장관의 거취를 두고 양분된 진영 간 대결 양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에서(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7 scoop@yna.co.kr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조 장관의 임명 이후 찬반으로 갈린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를 두고 "국론 분열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검찰개혁은 국민의 뜻이라고 규정했다.

진영 대결이 격화하고 있지만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모든 정치가 거기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조 장관의 거취와 관련한 정쟁을 뒤로하고 민생과 경제 등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되 민생과 관련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청와대가 민생 이슈의 해결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조 장관의 거취나 검찰개혁,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등 대형이슈의 이면에서 국내 경제가 녹록지 않은 흐름을 보이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국내 경제가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 장관을 임명한 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민생 문제마저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국정 동력이 더욱 약화할 수 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도 경제 문제를 외면할 수 없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이 최근 기업계의 경영환경 개선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내년도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 시행하는 데 경제계 우려가 크다"면서 "탄력근로제 등 보완 입법의 국회 통과가 시급한 만큼 조속한 입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경제단체장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노동시간 단축 시행에 대비한 보완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정부 역시 기업의 어려움을 잘 안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노동계에서는 노동시간 단축 정책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당분간은 청와대와 정부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활력을 제고하는 데 정책의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kj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0/09 17: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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