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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현금인출기 '손끝 감염' 위험…대학원·학부생 공동연구

송고시간2019-10-07 06:10

건국대 생물공학과 연구논문, 환경공학회지 우수논문 선정

8∼15종 병원성 미생물 검출…"임산부·노약자 주의, 상처 난 손으로 접촉 금물"

엘리베이터 버튼
엘리베이터 버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화장실 변기나 지하철 손잡이가 지저분하다는 건 다들 잘 알고 있죠. 그런데 들여다보니 엘리베이터나 현금입출금기(ATM) 버튼도 그에 못지않게 더럽더라고요."

화장실 변기처럼 으레 병균이 많을 것으로 짐작되는 기구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버튼과 같은 일상적 기기도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하다는 사실이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참여한 연구로 확인됐다.

7일 건국대 생물공학과 김형주 교수 지도로 학부생·대학원생들이 펴낸 연구논문 '접촉 작동식 기기(승강기 버튼, 현금인출기, 스마트폰) 표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분리, 계수 및 동정'에 따르면 현대인이 거의 매일 만지는 엘리베이터 버튼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다수 검출됐다.

연구진은 건국대 인근 건물들의 엘리베이터 버튼 140개와 현금인출기 32대, 학생·교직원의 스마트폰 41대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정확도를 높이려고 한 기기에서도 세 군데의 다른 위치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채취한 시료에서 미생물을 분리하고 배양한 결과 엘리베이터 버튼에서는 14종, 현금인출기에서는 8종, 스마트폰 액정에서는 15종의 병원성 미생물이 확인됐다. 일부는 감염되면 뇌수막염, 골수염, 패혈증, 패혈성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는 종류였다.

생물공학과 석사과정 이지은씨와 학부생 이은빈씨 등은 연구에서 "일반적인 현대사회 구성원은 다양한 '손끝 접촉식 기기'를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한다"며 "다양한 미생물이 서로 다른 기기의 표면에서 교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새로운 병원성 미생물의 오염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사람들은 손만 잘 씻으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아이들이 노출됐을 경우에는 감염이 가능한 환경이었다"며 "이들 기기는 상처가 있는 손끝으로 접촉해서는 안 되며, 접촉 후에는 손을 씻거나 소독제, 항균 물티슈 등을 이용해 닦아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8월 대한환경공학회지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학회 측은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수가 협력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연구 주제로 실용적 결과를 내놓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 실험실에는 학부생들이 대학원 진학 전 미리 연구에 참여해보는 특수 과정이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해당 과정에 지원한 학부생 9명이 샘플 채취와 분석 보조 역할을 수행했고, 분석 대상 샘플이 다양한 실험이었던 만큼 학부생 참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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