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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자임해온 스웨덴, 9개월만에 다시 북미담판 무대로

송고시간2019-10-04 06:00

스톡홀름서 북미 실무협상…지난 1월엔 남북미 북핵 수석대표 간 '합숙 담판'

북미 실무협상팀 카운터파트. 리용호-폼페이오, 김명길-비건 (PG)
북미 실무협상팀 카운터파트. 리용호-폼페이오, 김명길-비건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스톡홀름=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북한과 미국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충격을 딛고 다시 여는 실무협상 장소로 스웨덴을 선택하면서 북미관계에서 스웨덴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열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톡홀름은 지난 1월에도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남북미 북핵 수석대표 간 '합숙 담판'을 벌였던 곳으로, 9개월 만에 다시 북미 담판의 무대가 됐다.

미국은 이번 실무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측에 스웨덴을 협상 장소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스웨덴은 북한과 미국 협상팀이 모두 본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제3국이자 북한과 미국 모두 시차가 비슷한 유럽 국가 중에서 북한 대사관이 있는 곳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스웨덴은 그동안 북한과 미국 간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북미 간 갈등 해소에 기여해 온 '전통'을 갖고 있다.

이번 실무협상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춰있던 비핵화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되는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스웨덴은 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북미 간에 중요한 외교루트로 역할을 해왔다.

스웨덴은 지난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1975년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했으며 이후 북한 내에서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의 외교 이익을 대행하며 이들 국가와 북한을 연결하는 다리가 돼왔다.

지난 2017년에는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의식불명에 빠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웜비어 석방과 관련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에게 따로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데도 스웨덴의 역할이 있었다.

북미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자 스웨덴은 정상회담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역할론'을 내세웠다.

특히 작년 3월에는 스웨덴 정부가 이용호 북한 외무상을 초청해 북한에 억류돼 있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성공적으로 조율함으로써 북미 간에 신뢰를 쌓는 데 기여했다.

스웨덴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국제 분쟁의 해결사로 활동해왔다.

가장 최근엔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 정부와 반군 간 중재자로 나서 휴전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스웨덴의 이 같은 평화 중재자 역할이 북미 협상 과정에서도 빛을 발하게 될지 주목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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