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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교황청, 금융 부정 의혹 성직자 등 5명 직무정지"(종합)

송고시간2019-10-03 03:01

바티칸의 상징인 성베드로 성당. [EPA=연합뉴스]

바티칸의 상징인 성베드로 성당.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교황청 핵심 조직인 국무원과 재무정보국(AIF)의 불법 금융·부동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성직자를 비롯해 5명이 직무 정지를 당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발행하는 주간지 '레스프레소'에 따르면 교황청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5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청내 출입을 금지했다.

여기에는 국무원 정보문서실장인 마우로 카를리노 몬시뇰과 토마소 디 루차 AIF 국장 등이 포함됐다. 나머지 3명은 국무원 내 금융 투자 등을 담당하는 일반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는 바티칸 시국과 성좌의 모든 정치·외교 업무를 총괄하는 곳으로 교황청 관료 조직 서열 1위로 꼽히는 곳이다.

또 AIF는 돈세탁 등 각종 금융 범죄를 단속하는 재정 감독 기구다. 금융 범죄를 예방·감시해야 할 AIF 국장이 되레 범죄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바티칸 경찰은 전날 국무원과 AIF를 전격 압수수색해 기밀로 분류된 각종 문서와 개인용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확보했다.

국무원이나 AIF가 범죄 혐의로 사법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지난 여름 바티칸 은행과 감사원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고한 대규모 금융 부정 의혹에 대한 수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레스프레소는 경찰이 해외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특히 영국 런던 핵심부에 있는 유명 부동산의 거래 흔적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으며 영국의 한 업체가 이 거래에 관여한 흔적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세계에서 기부되는 신도 헌금이 제대로 쓰였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한다. 신도 헌금은 규정상 자선 사업에만 쓰게 돼 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이래 바티칸은 금융 범죄를 척결하는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과거 수많은 금융 범죄 스캔들에 연루돼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된 바티칸 은행 등이 주요 타깃이었다.

전직 은행 수장이 돈세탁 및 부동산 거래를 통한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인적 처벌이 가시화했고, 교황청 직원과 종교·자선단체 자금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유지돼온 은행 계좌 수백개를 폐쇄하는 특단의 조치도 내려졌다.

개혁이 성과를 내면서 이탈리아가 2017년 바티칸을 협력적 금융기관을 보유한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 등재하는가하면 지난 5월엔 작년 기준 바티칸의 금융 범죄가 역대 최저치라는 AIF의 발표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교황청 심장부에서 성직자까지 연루된 금융 범죄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이뤄놓은 개혁 작업의 성과가 가려질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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