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 숲 조성'…이재정 경기교육감 "학교 재구조화 추진"
송고시간2019-10-02 17:18
계단·마름모 교실 등 공간혁명 도입…교사 배치기준 조정 필요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일 "획일적인 학교 공간에서 탈피, 학습 중심의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운동장을 숲으로 만들고 다양한 형태의 교실을 마련하고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교 공간 재구조화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많은 학교가 체육 수업을 체육관에 진행해 학생들이 운동장을 잘 사용하지 않고 구령대도 별로 소용없다"며 "연병장 같은 운동장의 개념을 바꿔 이곳에 울창한 숲을 조성하면 학교 분위기를 바꾸고 미세먼지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이 등교에서 하교까지 한 교실과 책상에서 온종일 있는데 힘든 일이고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학교 건물에도 공간 혁명이 도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고교학점제처럼 학생들이 찾아다니는 교실, 토론할 수 있는 계단 교실, 마름모 모양의 교실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제시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생처럼 스스로 설정한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을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경기도교육청은 2020년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이날 교사 배치 기준의 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학급당 일정한 지수를 곱해 교사를 배치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은 방법"이라며 "실험 실습이나 영어 회화 등 과목과 교사의 수업 시수 등을 고려해 배정해야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결국 예산 문제이기 때문에 반대에 부딪힐 수 있으나 학생들의 원만한 교육을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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