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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사과하세요" 배출조작 여수산단 공장장들 '혼쭐'

송고시간2019-10-02 17:03

대기업 공장장·측정대행업체 대표, 환경부 국감에 증인 출석

한정애 "굴뚝자동측정망 쉽게 조작 가능…방지기능 마련해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일부 기업들이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 물질 측정치를 조작해 충격을 준 가운데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가 22일 오후 여수시청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환경부 조사결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6개 업체는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를 조작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4.22 minu21@yna.co.kr

(세종=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화학물질 불법 배출 조작 사건에 연루된 여수산단 대기업 공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환노위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GS칼텍스 등 5개 대기업 여수공장장과 배출 조작을 시행한 측정대행업체 대표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들을 증인대에 세우고서 "2015년에도 조작했다가 적발됐는데 4년 뒤 또 조작했다 적발됐다. 도대체 비결이 뭔가", "오염방지 시설 투자 비용은 아깝고, 배출허용기준 초과해서 인근 주민이 건강 피해 보는 것은 덜 중요하고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따져 물었다.

신 의원은 "정말 안타깝다. 이른바 대기업이 투자 비용 아끼려고 배출 조작을 해서 주민건강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기업의 도덕성 문제를 다시 한번 성찰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도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등이 배출된 것에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국민께 사과할 것인가"라고 묻자 증인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은 이들을 불러내 질의 없이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세요"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학용 환노위원장은 증인석에 앉은 측정대행업체 대표에게 "팔짱을 끼거나 그렇지 않으면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좋은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그러면 되겠나. 불만이 있나"라고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 625개 대형사업장에 설치된 굴뚝자동측정망(TMS)을 쉽게 조작할 수 있어 여수산단 사태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장에서 장비를 조작하면 한국환경공단에서 알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경기 안산의 한 사업장을 찾았다는 한 의원은 실제 조작이 가능한지 시험한 결과를 보여줬다.

한 의원과 사업장 관계자는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측정값을 100.40ppm에서 83.30ppm으로 임의로 변경했다. 하지만 그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상태정보값에는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환경공단이 사업장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상태정보값 수치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장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디지털 전송방식으로 인해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계획대로 TMS 부착을 대폭 늘리기 전 조작 방지 기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조작 문제와 관련해 "직접 팀을 꾸려서 점검을 할 것이며, 조작을 막기 위해 관리자 모드 등의 로그 기록을 강제로 남기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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