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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쥴 CEO 사퇴, 실리콘밸리 성공공식의 약점 드러내"

최근 CEO직에서 사퇴한 위워크의 CEO 애덤 뉴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CEO직에서 사퇴한 위워크의 CEO 애덤 뉴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와 전자담배 업체 쥴 랩스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잇따라 사퇴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성공 공식의 약점이 드러났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이들 두 업체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기존 산업을 뒤흔들고 열정적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실리콘밸리의 기풍이다.

WSJ에 따르면 이들 두 스타트업과 차량공유 업체 우버는 세상의 습관을 바꾸겠다며 내놓은 상품과 서비스로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다.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 담배 피우는 방식, 돌아다니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 애덤 뉴먼은 자기 회사가 사람들이 일하고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광고했다. 2년 전 물러난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은 자동차 소유의 종말을 약속하며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했다.

쥴 랩스의 창업자들은 담배 대용품 시장에서 지배적 브랜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비슷한 아이디어에 풍부한 자금을 확보한 경쟁사를 만나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에게 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그들이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WSJ은 그러나 위워크와 쥴 랩스의 CEO 사퇴가 페이스북의 슬로건인 '빠르게 움직이고 파괴하라'는 오래된 주문이 옛날처럼 믿을 만한 성공 방정식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런 철학을 가능하게 해준 원동력의 하나로 자본을 꼽았다.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은 돈을 싸 들고 '차세대 대박'(next big thing)을 찾아 실리콘밸리로 몰려왔다.

저금리로 인해 더 부풀려진 이들 자본의 썰물과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처럼 창업자가 이끈 기업의 성공 사례는 스타트업에 투자자의 우위에 설 수 있는 전례 없는 권한을 줬다.

돈이 흘러넘치는 곳에서는 창업자가 우위라는 것이다.

WSJ은 데이터 업체 피치북을 인용해 민간 벤처 자본이 지원한 미국 기업이 지난해 확보한 투자금이 사상 최대인 1천370억 달러에 달했고, 올해에도 그에 상응할 추세라고 전했다.

초기 단계의 투자자들은 실제 경제학보다 대담한 비전에 매료된다. 산업 지형을 바꾸고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기업이나 사람 같은 얘기에 더 끌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황홀감 때문에 기업들이 성숙한 조직이 돼야 할 때가 한참 지난 후에도 스타트업 같은 행동을 계속하게 된다는 점이라고 WSJ은 꼬집었다.

스탠퍼드대 부교수이자 스타트업 멘토인 스티브 블랭크는 "자본이 흘러넘칠 때는 자본을 가진 사람이 규칙을 정한다"며 "그게 바로 통제되지 않은 자본주의의 결과"라고 말했다.

위워크와 우버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투자회사 벤치마크 캐피털의 빌 걸리는 스타트업들이 너무 오래 비상장 회사로 남으면 자신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9/28 10: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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