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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사냥꾼 '테스', 블랙홀이 별 파괴하는 초기 장면 포착

약 3억7천500만 광년 떨어진 곳 '조석파괴사건' 처음부터 관측
블랙홀이 주변의 별을 파괴하는 TDE 장면
블랙홀이 주변의 별을 파괴하는 TDE 장면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행성 사냥꾼 '테스(TESS)'가 별이 초대질량블랙홀(SMBH)에 잡아 먹히는 이른바 '조석파괴사건(TDE·tidal disruption event)'을 처음부터 잡아냈다.

은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SMBH는 별이 가까이 다가오면 엄청난 중력으로 끌어들여 갈가리 찢어 파괴하는데 이런 장면이 처음부터 생생하게 포착된 것이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TDE는 지구에서 약 3억7천500만 광년 떨어진 '2MASX J07001137-6602251' 은하의 중심에 있는 태양 질량의 600만배에 달하는 SMBH가 태양 크기의 질량을 가진 별을 대상으로 일으켰다.

지난 1월 29일 초신성 관측 국제네트워크인 '초신성 전천 자동탐사(All-Sky Automated Survey for Supernovae)' 망원경을 통해 처음 관측됐으며 'ASASSN-19bt'라는 이름으로 추적 관측이 이뤄져 왔다.

TDE로 파괴된 별의 물질 중 일부가 블랙홀에 흡수되면서 블랙홀 주변에 뜨겁고 밝은 가스 원반을 형성하는데, 이 빛의 밝기가 절정에 도달하기 전에 이를 관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ASASSN-19bt는 빛이 밝아지기 시작하고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지상 망원경에 포착됐다.

TESS는 이보다 더 이른 1월 21일에 빛이 밝아지자마자 포착해 초기장면을 잡아냈다.

TDE가 TESS의 카메라 4대 중 1대가 항상 지향하고 있는 '연속관측 권역'에서 발생해 자동적으로 포착된 것이다. 이 자료들은 지구로 전송돼 별도의 처리 과정을 거치느라 지상 연구팀이 이를 확인한 것은 3월 중순이었다.

과학자들은 TESS가 포착한 TDE 초기 장면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더 블랙홀 근접해 있는 빛을 관측하고, 밝기의 증가가 부드럽게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

지상 망원경과 TESS의 관측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해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 (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한 카네기 과학연구소의 천문학자 토머스 홀로이엔 박사는 TESS의 관측으로 TDE를 30분 단위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서 "이번 관측은 ASASSN-19bt를 TDE의 새로운 전형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eomn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9/27 16: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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