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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기념시설, 진입로 문제로 해 넘겨

송고시간2019-09-25 11:47

진입로 땅 주인 '사용 반대'…항쟁 40주년 완공 목표로 대안 모색

윤상원 열사
윤상원 열사

[윤상원 민주사회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기념시설 조성이 진입로 사용 문제를 풀지 못해 해를 넘기게 됐다.

25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윤상원 민주커뮤니티센터' 건립이 올해 사업비 5억원을 반납하고 내년 사업으로 다시 계획을 세운다.

광산구는 윤 열사 생가 인근 광산구 신룡동 873㎡ 부지에 지상 1층 연면적 250㎡ 규모로 기념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진입로 예정 토지를 소유한 주민 일부가 '내 땅으로 다니지 말라'며 사용 승인을 거절해 지난해 12월 시작하려 했던 공사가 지금껏 미뤄졌다.

해당 토지는 공사에 투입될 건설 장비가 오가는 통로이자 기념시설 완공 후 방문객이 이용하는 길목에 자리한다.

수차례 토지 소유자를 설득했으나 광산구는 토지 사용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

광산구는 마을회관 부지를 진입로로 활용하는 대안을 주민과 협의 중이다.

마을회관 건물과 땅을 기부채납 받아 진입로 위치를 조정하고, 기념시설 내부나 주변에 새 시설을 지어 보상하는 방안 등을 찾고 있다.

구는 사실상 올 연말까지 사업 착수가 어려운 만큼 내년 5·18 40주년에 맞춰 윤 열사 기념시설을 완공하기로 했다.

용지 매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건물신축 등에 필요한 사업비는 내년 예산에 다시 반영할 수 있도록 의회 협조도 구하고 있다.

들불야학이 열린 광천동성당 교리실
들불야학이 열린 광천동성당 교리실

[광주 광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산구가 계획한 기념시설은 윤상원·신영일·박용준·김영철·박효선·박관현·박기순 등 '들불열사' 7인이 야학당으로 사용한 광천동성당 교리실을 모티브로 설계했다.

야학당에서는 5·18 항쟁 기간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준 투사회보 1∼7호가 제작됐다.

내부는 구획 없이 개방된 복합공간으로 꾸며 민주도서와 윤 열사 유품 등을 전시한다. 주민소통공간으로도 활용한다.

문화해설사 등이 상주하며 윤 열사 일대기와 5·18 역사를 방문객에게 설명한다.

창작판소리 '윤상원歌' 학습 교육장과 영상물 홍보관도 운영한다.

윤 열사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자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윤 열사는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가 1980년 5월 27일 새벽 서른살의 나이로 산화했다.

광주북중·살레시오고·전남대를 졸업하고 나서 5개월간 은행 근무를 했으나 광천공단에 위장 취업하고 들불야학 강사로 활동하며 치열한 청년기를 보냈다.

1982년 소설가 황석영 씨의 광주 북구 운암동 자택에 모인 10여명의 문인은 윤 열사와 그 무렵 노동현장에서 산화한 박기순(당시 21세)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하고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지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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