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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찰, 노동자 집회서 낙서한 고교생 2명 입건

송고시간2019-09-25 11:17

학교 측 "체험학습인데…" vs 회사 측 "학생 고소한 적 없다"

"법원 판결 환영"
"법원 판결 환영"

비정규직 해고 근로자들이 8월 23일 대구지법 김천지원 앞에서 법원 판결에 환경 입장을 밝히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제천=연합뉴스) 박순기 박재천 기자 = 노동자 집회에 참여해 회사 건물 등에 낙서를 한 고교생 2명이 형사입건됐다.

25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구미 AGC화인테크노코리아 정문 앞 집회에 참여한 노동자 4명과 고교생 2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대안학교인 충북 제천간디학교 측은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노동자 집회에 참여해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공부한 것인데, 회사 측이 학생들의 페이스북 등을 뒤져 고소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학교에 책임을 물을 일이지 회사가 고교생을 특정해서 고소할 생각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제천간디학교 고교 1년생 16명과 교사 3명은 체험학습으로 1주일간 구미 비정규직 노동자 집회에 참석하거나 관련 공연, 연대 활동 등을 했다.

이들은 6월 19일 집회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낙서에 동참했다.

AGC화인테크노코리아 측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건물 벽, 도로 바닥, 인도 등에 '아사히는 전범 기업'이라며 낙서한 점을 문제 삼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정문 조경석, 회사 세움 간판, 나무 등 약 1천500㎡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온갖 낙서와 욕설을 했다"며 "주동자 격인 노동자 4명만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학생들은 고소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경찰 조사 중 신원을 특정하는 과정에서 낙서에 동참한 고교생 2명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경찰의 신원 특정 요청에 따라 유튜브에 나온 고교생 2명의 명단을 경찰에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회사 부지 안에 정문이 있고, 이곳에 집회 신고가 이뤄지는 바람에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됐다.

구미경찰서는 고교생 2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26일까지 경찰서에 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에 제천간디학교 측은 "수업이 많아 곤란하고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다음 달 중순께 출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북 구미경찰서
경북 구미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AGC화인테크노코리아의 사내 하청업체 GTS 근로자 178명은 2015년 6월 노조 결성을 이유로 해고된 후 이 중 23명은 법적 싸움을 벌여 지난달 1심에서 승소했다.

parksk@yna.co.kr,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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