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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참여 학생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퍼뜨리나요?"

송고시간2019-09-25 09:29

교육당국 체험학습 연기 지침에 애꿎은 체험학습장들 유탄

체험학습 연기 공문 취소 호소 1인 시위
체험학습 연기 공문 취소 호소 1인 시위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체험학습장 운영자 김영숙씨가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경기도김포교육지원청 앞에서 교육당국의 체험학습 연기 공문을 취소해달라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9.9.25
tomatoyoon@yna.co.kr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도 김포시 교육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우려해 초등학교 체험학습을 사실상 취소하면서 애꿎은 사설 체험학습장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김포교육지원청은 지난 18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ASF 확산 우려가 있으니 초등학교 체험학습을 잠정 연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고 각 학교에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학생들의 교외 활동을 줄여 ASF 확산 우려를 덜어보자는 취지다.

문제는 학교들이 잇따라 체험학습 일정을 취소하면서 사설 체험학습장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체험학습장을 운영하는 김영숙(61)씨는 "김포에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 23일부터 각 학교가 체험학습을 취소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수확체험을 위해 1년간 채소와 과일을 재배했는데 다 버리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난해 구제역 때에는 바이러스가 사람에 의해 간접전파가 된다고 해 체험학습장들이 나서서 일정을 취소했다"며 "ASF는 감염경로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는데 교육 당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습장 운영자 임모씨는 "대부분 체험학습이 가을철인 9∼10월에 몰려 한 해 수익이 이 시기에 다 나오는 데 학교들이 계속 체험학습을 취소하면 경영이 어려워진다"며 "체험학습이 과연 ASF 확산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체험학습은 일반적으로 1회당 초등학교 한 학년 300여명 정도가 참여하며 주로 고구마나 배 등을 수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학교들이 가을철에 체험학습을 하기 때문에 사설 체험학습장들은 나머지 계절에 체험학습 예약을 받지 않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등 준비에 집중한다.

체험학습 비용은 학생 1명당 1만∼1만5천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험학습장 운영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1인 시위를 하며 공문 취소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의 공문은 ASF가 안정될 때까지 체험학습을 연기해달라는 내용이지 취소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체험학습 취소 등 여부는 상황에 따라 학교장의 재량에 맡기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SF는 지난 17일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확진된 뒤 연천·김포·인천 강화까지 퍼진 상태다.

이에 따라 김포를 비롯한 경기도 전역에서는 각종 가을 행사를 간소하게 치르거나 취소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ASF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발생원과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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