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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메시지 짧아져…유엔무대서 '애국주의' 강조

송고시간2019-09-25 02:02

北잠재력 거론하며 비핵화 강조…2년 연속 대북 유화메시지

北, 올해 평양서 대표단 파견안해…유엔주재 北대사 경청

中·이란 등에 강온 발언…"美 '영원한 적' 믿지 않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연설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언급은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란과 마찬가지로 그의 나라도 엄청난 손대지 않은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의 실현을 위해서 "북한은 비핵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언급은 약 35분간의 연설 중반 부분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를 언급한 뒤 "미국은 어느 누구든지 전쟁을 할 수는 있지만 가장 용기 있는 자들만이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안다"며 "같은 이유로 우리는 한반도에서 대담한 외교를 추구해왔다"고 강조하면서 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이것이 사실상 전부였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 비해 확연히 짧아 눈길을 끌었다.

북미가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막후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북 메시지를 의식적으로 짧게 줄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총회장 뒤쪽 좌석에 앉아 진중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대북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했던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 파괴' 발언으로 위협한 2017년 연설에서는 당시 자성남 북한 대사가 자리에 앉아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 나설 무렵 미리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사실상 연설을 보이콧했었다.

북한은 올해 유엔총회에는 평양에서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북미가 실무협상 재개를 놓고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리 외무상의 불참은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는 북측의 협상 전략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 연설 경청하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트럼프 미 대통령 연설 경청하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유엔웹TV 캡처=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래는 글로벌리스트(globalist)의 것이 아니고, 애국자(patriot)의 것"이라면서 국제협력과 다자외교의 대표적 무대인 유엔에서 글로벌리즘보다는 애국주의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슬로건인 '미국 우선주의'의 또 다른 표현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리즘을 배격하고 '국가주의'(nationalism)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피격으로 긴장이 격화된 이란에 대해 강온 메시지를 보내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바라건대 양국에 호혜적인 무역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민을 위해 '나쁜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다른 나라와 충돌(conflict)을 추구하지 않으며 평화와 협력, 상호 이익을 원한다"면서도 "나는 기필코 미국의 이해를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서도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과 관련, "이란의 최근 공격"이라며 이란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모든 국가는 행동할 의무가 있다. 책임있는 정부는 이란의 유혈 충동을 보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미국은 평화와 존중을 진정으로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의 우정을 선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미국의 우방 가운데 많은 나라는 한때 우리의 가장 큰 적들이었다"면서 "미국은 '영원한 적'을 결코 믿지 않는다. 우리는 적성국이 아닌 파트너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낮은 실업률 등을 언급하며 미 경제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례에 따라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브라질 대통령에 이어 유엔 소재국 정상으로서 두 번째로 연설했다.

미측 인사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보좌관 등이 총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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