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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아마존이 세계의 자산이라는 말은 오류"

송고시간2019-09-25 00:38

유엔 연설서 '아마존 주권' 강조…유럽 국가 겨냥 "식민주의 행태" 비난

佛 마크롱 대통령 "프랑스도 아마존의 일부"…주권 논란 확산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논란과 관련해 '아마존 주권'을 거듭 강조했다.

유엔의 관례에 따라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인류의 자산으로 간주하는 시각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인류의 자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오류"라고 주장하면서 "아마존은 우리의 숲이며 브라질의 주권이 미치는 신성한 땅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유엔의 관례에 따라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첫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그는 "서유럽 국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넓은 아마존은 여전히 손길이 닿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열대우림과 생태계 파괴 주장을 부인하면서, 프랑스 등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문제 삼는 것을 두고 "브라질의 부를 노린 일부 유럽 국가들의 식민주의적 행태이자 주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이 세계에서 생물종의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엄숙한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벌목과 산불이 확산하는 문제를 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갈등을 빚었으며, 그때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주권'을 내세웠다.

그러나 브라질 내에서조차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브라질의 주권을 인정하더라도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 것은 정당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 초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6%가 아마존에 대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부당하다고 보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프랑스 대통령
유엔총회에 참석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브라질의 주권을 인정하지만, 프랑스도 아마존의 일부"라는 견해를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과 프랑스령 기아나에 걸쳐 있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3만901건이었다. 지난해 8월의 1만421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고, 2010년 8월의 4만5천18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산불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998년부터 INPE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9월 1∼22일 기간에 보고된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3만3천426건이었으나 이달 같은 기간에는 거의 절반 수준인 1만7천95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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