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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국 고향' 부산서 첫 대규모 촛불집회…"심판해야"(종합3보)

PK서 反조국 여론 전국으로 확산 시도…黃 "조국 창피해 죽겠다"
릴레이 삭발에 '공천용 퍼포먼스' 비판론 대두…'정책투쟁'으로 중심이동
부산서 촛불 든 자유한국당
부산서 촛불 든 자유한국당(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거리에서 열린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9.9.20 handbrother@yna.co.kr

(서울·부산=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고향인 부산에서 그의 파면을 요구하는 첫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지지자 약 3천명은 이날 저녁 부산진구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모여 촛불을 들고 '범법자 조국 구속하라', '위선 정권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장관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반(反) 조국' 여론을 먼저 일으켜 장외 투쟁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당초 이날 집회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이 주도한 '조국파면 부산시민연대' 주최였으나,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최고위원이 자신에 대한 징계 문제를 이유로 내주부터 참석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한국당 주도로 열렸다.

조 장관 의혹이 불거진 뒤 한국당·바른미래당이 시도한 첫 보수 연대가 일단은 불발된 것이다.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조국의 고향 부산 시민 여러분이 가장 먼저 일어났다"며 "뜨거운 함성이 전국으로 번져나갈 것이다. 강력한 단일대오를 구성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가 조국보다 3대 앞선 법무부 장관인데 (조 장관이) 창피해 죽겠다"며 "이런 사람을 장관으로 세워놓은 대통령은 제정신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매일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는데 그중 하나만 갖고도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조 장관을) 법정에 세워 반드시 심판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부산에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살 때 아들이 태어나 '부산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친정이 있는 서울 병원에서 낳았다"며 "그런데 요즘 제게 자꾸 원정 출산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나 원내대표가 미국에서 아들을 출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공개 반박을 한 셈이다.

그는 이어 "저는 부산 아들을 둔 엄마로서 부산 사람에 대한 긍지가 굉장히 높다"며 "조국에게는 부산 사람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파면이 민생의 시작이다. 이번 정기 국회는 조국 국감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서는 부산 지역 청년 연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부산대 재학생인 권현민(23)씨는 "여기 나와 불이익을 받을까 봐 두려웠지만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게 두려워 나왔다"며 "청문회를 보고 너무 화가 나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보수 유튜버 김한종씨는 "이상한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검찰 개혁 입 닥치고 가족이나 개혁하라" 등의 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앞서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을)은 삭발한 뒤 "문 대통령이 추석 연휴에 부산에 내려와 부산 민심을 누구보다 잘 보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21일 오후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며 대여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산서 촛불 든 황교안-나경원
부산서 촛불 든 황교안-나경원(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거리에서 열린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촛불을 들고 있다. 2019.9.20 handbrother@yna.co.kr

한편 한국당은 조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릴레이 삭발 이후 대여투쟁 동력을 살려가기 위한 방안으로 정책 대안 및 당 혁신안 제시를 거론하고 있다.

지난 16일 황교안 대표의 삭발 이후 지지율이 반등하는 등 일정한 효과를 거뒀지만, '조국 반대' 민심을 확실히 잡기 위해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현역 의원들이 삭발 대열에 동참한 것을 놓고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삭발을 한 의원들이 중진,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에 집중된 것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공천용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황 대표의 삭발 패러디물 확산 등으로 결연한 투쟁 의지를 보이는 대신 희화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우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국당 의원들의 삭발은 할 만하니까 하는 것이고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라며 삭발이 희화화되는 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했다.

동시에 당 일각에서는 삭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태옥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는 삭발을 자제하자는 내부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삭발을) 진정성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삭발 의원 격려하는 나경원
삭발 의원 격려하는 나경원(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촉구하며 삭발식을 마친 이만희, 김석기, 최교일, 송석준, 장석춘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yatoya@yna.co.kr

따라서 한국당은 정책 대안 및 혁신안 제시로 대여투쟁의 무게중심을 서서히 이동하는 모양새다. 앞서 황 대표는 장외투쟁, 원내투쟁과 함께 정책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당은 20일 국회에서 당 정책위원회 주관으로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를 열었다.

좌파 포퓰리즘으로 베네수엘라가 몰락한 과정을 짚어보면서 문재인 정권의 반면교사를 삼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당 정책위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국당은 휴일인 오는 22일에는 당 대표 직속 기관인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가 '민부론'(民富論)의 완성본을 발표한다.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한국당만의 경제정책 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시장경제 원리를 회복하고 투자혁신 성장정책을 제고하는 등 자유시장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방향이 '민부론'의 핵심이다.

정책 대안 개발과 함께 당내 혁신도 진행된다.

최고위원회의는 최근 당무감사위원을 전원 교체해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인적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장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당협위원회 평가가 '총선 물갈이 대상'을 선별할 기초자료로 쓰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일각에서는 조국 부부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걱정도 하는데, 치밀한 증거인멸과 말맞추기, 꼬리 자르기가 자행되고 있을지 모르니 조국 부부의 휴대폰부터 당장 압수 수색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채익 의원은 "경찰은 전국 대학교수 3천396명이 조국 교체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한 당일에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 우연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경찰이 조국 사태를 촉구하는 전국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활동 보고회 참석한 황교안-나경원
활동 보고회 참석한 황교안-나경원(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에 참석, 대화를 나누고 있다. cityboy@yna.co.kr

dh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9/20 20: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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