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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재단, 모디 총리 시상에 인권운동가 거센 비판

송고시간2019-09-13 11:53

재단 "위생 환경 개선에 기여"…인권단체 "카슈미르 등에서 인권 탄압"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자선사업으로 유명한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빌 게이츠 재단)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상을 주기로 하자 인권운동가 등이 이를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13일 CNN 뉴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 재단은 이달 하순 모디 총리에게 '글로벌 게이트키퍼상'(Global Gatekeeper Award)을 시상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가 2014년 취임 후 대대적으로 추진한 화장실 설치 사업 등이 저소득층의 위생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내용의 시상 결정이 알려지자 인권운동가, 자선사업가 등이 빌 게이츠 재단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모디 정부의 힌두 민족주의 성향 정책 탓에 무슬림 등 소수 집단이 핍박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인도 정부의 잠무-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헌법상 특별 지위 박탈, 동북부 아삼주 시민명부 등록 강화 등으로 인해 현지 무슬림이 큰 피해를 보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실제로 이슬람계 주민이 다수인 카슈미르에서는 인도 정부의 조치로 인해 자치권은 물론 부동산 취득, 취업 등에 대한 특혜를 잃었다.

아삼주에서는 190만명이 불법 이민자로 몰려 무국적자가 될 위기에 처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이슬람계다.

이에 남아시아 지역 자선 활동가들은 10일 빌 게이츠 재단에 시상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편지를 썼다.

이들은 "모디 총리는 지난 한 달간 잠무-카슈미르에서 가택 연금, 통신 폐쇄 등의 조처를 내렸고 수천 명을 체포했다"며 "일부는 고문당하고 살해됐다는 보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가인 크리슈난은 카슈미르 지역의 활동가들이 살해 위협에 직면한 상태라며 "이는 옳은 것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에게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서울평화상을 받았을 때도 인권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국제민주연대 등 인권평화단체들은 "서울평화상재단은 모디 총리가 2002년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힌두 극우세력이 무슬림 수천 명을 살해했던 비극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가"라며 "모디 총리는 이 학살로 국제사회에서 반인권적 정치 지도자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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