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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 갈등 이란, 영국·호주인 3명 억류…"인질외교 강화"

영국·호주의 美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 참여 시기와 맞물려
2019년 6월 21일 영국 런던의 주영 이란 대사관 앞에서 아내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의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리처드 랫클리프. [EPA=연합뉴스자료사진]
2019년 6월 21일 영국 런던의 주영 이란 대사관 앞에서 아내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의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리처드 랫클리프.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서방과 핵 합의를 둘러싸고 갈등 중인 이란이 영국 및 호주 이중국적자인 여성 두 명과 호주인 남성을 잇달아 체포해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1일 이란 당국이 최근 2명의 여성을 체포해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의 요청으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들은 세계 여행 중인 블로거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한 뒤 호주 대학에서 근무 중인 교수로 확인됐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여성 블로거의 경우 호주 국적자인 남자친구와 함께 3년 전부터 세계 각국을 돌며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리다가 약 10주 전 이란 당국에 붙들렸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 여성이 이란 당국으로부터 호주와 죄수 교환 계획의 일부로 억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역시 에빈 교도소에 갇힌 대학교수는 10년형이 선고돼 독방에 구금된 상태다.

체포된 시점과 적용된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란에선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에게 통상 10년형이 선고된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란 국적을 함께 가지고 있지 않은 영국 국적자가 이란 당국에 의해 체포돼 투옥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튤립 시디크 영국 하원의원은 "이 끔찍한 소식은 이란 인질 외교의 강도가 커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영국인 죄수에 대한 이란의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처우에 관한 온건한 외교적 대응은 실패였다"고 비판했다.

2019년 7월 21일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쾌속정이 호르무즈해에서 영국 선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나포하기 전 주변을 돌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2019년 7월 21일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쾌속정이 호르무즈해에서 영국 선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나포하기 전 주변을 돌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이란 당국에 억류된 두 여성은 여성 정치범들과 함께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빈 교도소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3년 넘게 수감생활 중인 이란계 영국 여성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가 갇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국 외무부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민에게 이란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외무부는 "영국 국적자는 이란에서 임의 체포될 위험이 있고, 영국과 이란 이중국적자는 위험이 더욱 크다. 모든 영국 국적자는 이란을 여행하는 문제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나자닌의 남편 리처드 랫클리프는 "다른 무고한 이들에게 중형이 선고됐고, 이란 국적자도 아닌 더 많은 영국인이 (이란 당국에) 붙들려 갔다"면서 "정부는 일반인들을 협상용 칩 취급하며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영국과 호주 이중국적자인 두 여성의 석방과 관련한 문제는 현재 호주 정부가 주도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여성 블로거의 남자친구를 포함해 억류된 사람이 모두 3명이라면서 "외교통상부가 억류된 호주인 3명의 가족에게 영사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호주는 지난달 5일과 21일 각각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걸프 해역에서 구성하려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일각에선 이들의 억류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영국은 서방과 핵 갈등을 빚는 이란 유조선을 최근 지브롤터에서 억류했고, 이란도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하는 보복에 나서면서 관계가 급격히 악화해 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전날 지브롤터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이란 유조선이 시리아에 원유를 수송해 유럽연합(EU)의 관련 제재를 위반했다면서 주영 이란 대사를 초치하기도 했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11 14: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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