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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립된 4명 구하라" 美해안경비대 긴박했던 구조현장(종합)

송고시간2019-09-10 11:01

날 밝자 인력·장비 본격 투입…선체 구멍 내 생존 확인 후 음식물 투입

드릴로 선체 떼어낸 뒤 구조작업…해 지기전 전원 구조

(브런즈윅=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해안경비대는 골든레이호 전도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선내에 고립된 한국인 선원 4명을 구조하기 위해 무더위 속에 시간과 사투하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동부 조지아주 브런즈윅의 해안에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의 이 자동차 운반선에는 24명이 타고 있었지만 전날 20명이 구조된 뒤 남은 4명의 생사가 완전히 확인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미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구조작업
미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구조작업

[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더욱이 전도된 지 벌써 24시간이 넘어가는 데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고립된 이들의 건강이 매우 우려됐다.

전날 오후 6시께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를 확인한 후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해안경비대는 날이 밝자마자 구조 작업에 나섰다.

마지막 선원 구조되자 환호성…"놀라운 일, 최고의 순간"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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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6시 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본격적인 구조에 들어가 헬기를 투입해 전도된 선박 위에 사람과 구조장비를 실어날랐다.

이들은 선체를 두드려 내부 반응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다. 10~20분 간격으로 작업을 반복한 결과 빠른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고 생존자가 있다고 확신했다.

또 화학 전문팀이 선체에 작은 구멍을 뚫어 유해 기체가 선내에 남아있는지 검사했다. 전날 선체 내부 화재의 여파로 유독 가스가 배를 채우고 있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지만 다행스럽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다고 한다.

오전 11시 무렵 외신에서는 4명 모두 생존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해안경비대는 일단 전원 생존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선체 내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어 선원들의 생사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후 1시께 4명 모두 생존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트위터 계정에도 공식화했다.

[그래픽] 미국 해안 전도 골든레이호 선원 구조 위치
[그래픽] 미국 해안 전도 골든레이호 선원 구조 위치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jin34@yna.co.kr

4명 중 3명이 한곳에 모여있던 곳은 직접 생존 사실을 확인했고, 따로 떨어져 있던 나머지 1명은 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살아있음을 전해 들었다.

해안경비대는 해당 선체에 좀 더 큰 구멍을 뚫은 뒤 빵과 물 등 음식을 공수하며 생존자들이 허기를 채우고 탈진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마저도 홀로 있던 1명에게는 음식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이날 브런즈윅의 날씨는 외부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고 습기까지 높은 상황이었다.

해안경비대는 우선 3명을 구조하기 위해 선체를 절단해서 떼어내는 작업에 돌입했다. 불똥이 튀는 용접 방식 대신 드릴을 이용한 분해 작업을 진행했다.

전날 화재가 발생한 데다 자칫 불똥이 튀면 제2의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에서 3명을 구조했다는 희소식을 전했다.

또 2시간여가 흐른 오후 늦게 나머지 선원 1명까지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선원은 3명과 약간 떨어진 엔지니어링 통제실 칸의 강화 유리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한국 선원
마지막으로 구조된 한국 선원

[해안경비대 트위터 캡처]

마지막 선원까지 구조가 완료되자 해안경비대 존 리드 대령은 "놀라운 일이에요. 여러분이 이걸 해내서 내 경력 최고의 날입니다"라고 외쳤고, 구조 선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높이 든 채 영어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답례했다.

힘들었지만 절박했던 구조작업이 환호로 바뀌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장면이자 해안경비대의 진가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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